​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이언주TV 캡처)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이언주TV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이신전심의 교감인 걸까.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손을 내밀자 이 의원이 덥석 그 손을 잡았다.

현재 한국당은 KBS 방송화면 앞에서 손으로 ‘X’자를 표시함으로써 수신료 납부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캠페인인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를 SNS에서 벌이고 있다. 지목받은 이가 다음 타자를 지목해 연속해서 수신료 납부 거부 의사를 표시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김 위원장은 같은 당 신보라 의원과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주필과 함께 이 의원을 지목하며 “KBS가 시청자의 방송,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그는 8일 유튜브방송 '이언주TV'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요청을 받아 저도 함께한다”며 “KBS가 공영방송으로, 국민의 품에 다시 돌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KBS 수신료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선 “공영방송을 하면서 수신료를 받는 KBS 가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 국가 이익을 침해하는 방송을 함부로 하지 못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KBS가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으로 돌아오는 데 모두 뜻을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캠페인의 다음 타자로 이 의원을 지목하고 이 의원이 적극적으로 화답하자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이신전심으로 교감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보수통합을 주창하고 있고, 이 의원의 정치 행보는 맨 오른쪽으로 완전히 틀어진 때문이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한국당 입당설이 끊이질 않는 이 의원에게 사실상 러브콜을 보낸 게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 캠페인의 다음 타자로 지목한 이들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신해식 신의한수 대표와 함께 신용한 전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를 지목했다.

신 전 후보는 지난해 말 미래당을 탈당하며 “새로운 가능성으로 시작했던 미래당은 저의 소신이나 비전, 가치, 철학과 너무 크게 결이 어긋나 있었다. 3등을 할지언정 삼류는 되지 않겠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걸고 뛰어왔던 저의 의지와 비교하면 당의 실상은 아주 달랐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걸치기보다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 광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래당을 사실상 ‘삼류’로 지칭한 셈이다. 이 의원으로선 당에 큰 상처를 안긴 신 전 후보를 다음 타자로 지목해 당과 더욱 거리를 두는 행보를 밟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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