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겨울을 나는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의 개체수가 일년 만에 86%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겨울을 나는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의 개체수가 일년 만에 86%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겨울을 나는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의 개체수가 1년만에 86%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곤충보호단체 저시스협회(Xerces Society)는 살충제,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제왕나비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제왕나비는 봄부터 가을까지 로키산맥 일대에 퍼져 살다가 겨울이 되면 2000~4000㎞를 날아 멕시코, 캘리포니아 등으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저시스협회는 1997년부터 추수감사절 전후 3주일 동안 180여곳의 제왕나비 월동지에서 나비 수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캘리포니아 제왕나비의 개체수는 점점 감소해왔지만, 올해는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현재 조사를 마친 97개 월동지에서 2만456마리만이 확인됐다. 지난해의 14만8000여마리에 비하면 12만마리 이상이 감소한 것이다. 저시스협회는 모든 개체수를 파악해도 3만마리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1997년 캘리포니아에서는 100만마리의 제왕나비가 확인됐다. 1980년대에는 450만마리 이상이 발견됐다. 올해 조사된 3만마리는 당시에 비해 0.5% 규모에 불과하다.

저시스협회 관계자는 "작물에 사용하는 살충제로 인해 제왕나비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빈번하고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reez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