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윤도한 소통수석비서관(왼쪽부터)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윤도한 소통수석비서관(왼쪽부터)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청와대가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임명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후임으론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후임으론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내정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오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복수의 인선 검증 결과를 보고받고 이들 3명을 각각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실장은 1957년생으로 충북 청주시 출신이다.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생 때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으며, 1980년대엔 공장과 건설현장 등을 찾아가 노동운동을 했다.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온화한 까닭에 청와대와 국회의 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주중국대사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원조 친문’으로 평가받는다. 청와대 개편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할 때마다 차기 비서실장 1순위로 꼽혔을 정도다.

노 실장은 정치인으로선 드물게 문화예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먼저 그는 ‘사람이 지나간 자리 꽃이 피다’ ‘하늘 아래 딱 한 송이’ 등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다. 19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자기 시집을 피감기관에 강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상임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왔고 그 여파로 20대 총선에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미술에도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집 해설서까지 펴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 선거 때 실질적인 지휘를 했다. 문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가장 아끼는 사람을 중국대사로 내보낸 것”이라며 “예술적 감성과 정치적 이성을 충분히 잘 버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강 수석은 1964년생으로 전남 고흥군 출신이다. 광주 대동고와 전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남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의장,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대타협기구 공동위원장,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2015년,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을 당시 정책위의장을 지냈는데, 이때 문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공세를 막아내며 친문(친문재인) 대표 인사로 부상했다.

전남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주해방 투쟁위) 위원장과 광주 지역 청년·시민 운동가로 활동하다 2004년 17대 총선 광주 북갑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2009년 7월 미디어법 처리 과정과 2010년 12월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바람에 강경파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공천에서 배제된 직후인 2016년 2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위해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본회의장에서의 몸싸움을 언급하며 “이렇게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국민으로부터 폭력의원이라고 낙인찍히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 일화는 유명하다.

윤 수석은 1961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서라벌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MBC에서 논설위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특파원, 문화과학부장, 사회1부 부장대우를 지냈으며 지난해 말 명예퇴직했다.

윤 수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노조다. 그는 1985년 MBC 보도국 기자로 입사해 1987년 MBC 노조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당시 MBC 소속이었던 손석희 현 JTBC 사장과 MBC 노조 2기 집행부에서 선전홍보부장으로 활동했다. 경찰청, 검찰청, 대법원, 국회 등을 출입했으며, 최문순 사장 시절인 2005년엔 문화과학부장을 맡았고, 2006년부터 3년간 시사보도프로그램 '뉴스 후' 진행자를 맡은 등 활발하게 활약했으나 김재철 사장 시절에 2012년 11월 심의실로 발령이 난 데 이어 미래방송연구소로도 옮겨 근무했다.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자 2017년 11월 “MBC 보도국의 적폐청산과 함께 공정보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MBC 사장에 공모했지만 떨어졌다. 이후 MBC 논설위원으로 ‘100분 토론’을 진행하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했다. 윤 수석은 진보적인 성향의 언론인이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명박정부 때 ‘뉴스 후’를 진행하며 소망교회 문제를 지적했고, LA 특파원 시절 한국 특파원 최초로 미국 법원의 BBK 사건 관련 판결문을 입수해 보도했다.

jdtime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