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류학회지 등 국제 학계에 보고…해양바이오 활용가능

우리나라에서 해양 와편모류 신종 2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사진은 갬비어디스커스 제주엔시스.(해수부 제공)2019.1.8/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나라에서 해양 와편모류 신종 2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사진은 갬비어디스커스 제주엔시스.(해수부 제공)2019.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우리나라에서 해양 와편모류 신종 2종이 새롭게 발견됐다. 신종 생물은 발견된 지역명으로 이름이 붙어 국제 학계에 보고됐다.

해양수산부는 ‘유용 해양 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 와편모류 신종 2종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와편모류는 해양 단세포 생물이다. 2개의 편모로 헤엄을 칠 때 소용돌이가 생기는 듯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생물은 사람의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와 다양한 유용·기능성 물질을 가지고 있다.

이번 발견에 의미가 있는 이유는 해당 생물이 해양바이오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서다. 와편모류에는 오메가-3 등 기능성 물질과 유용 천연색소, 항생물질 등이 들어 있다.

정해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군산대 연구팀은 이 신종 와편모류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포항과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발견했다. 이에 각 지명을 따서 ‘갬비어 디스커스 제주엔시스(Gambierdiscus jejuensis)’와 ‘고니알랙스 화성엔시스(Gonyaulax hwaseongensis)’로 이름을 지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꾸준한 연구를 통해 와편모류 신종 9종을 발견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됐다는 고유성을 담기 위해 발견지역명을 이름에 붙였다. 각각 ‘이히엘라 여수엔시스(Yihiella yeosuensis)’, ‘알랙산드리움 포항엔시스(Alexandrum pohangensis)’, ‘루시엘라 마산엔시스(Luciella masanensis)’ 등이다.

이는 국내 고유지명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과 동시에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국가 생물주권 확보가 목적이기도 하다. 나고야의정서를 따르면 외국의 유전자원 이용시 자원제공국에 사전 승인을 받고, 이용에 따른 발생이익도 공유해야 한다.

해수부는 앞으로도 신종 발굴을 통해 해양생물 자원 확보에 노력할 방침이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최근 해양수산생명자원이 국가자산으로 여겨지며 이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기록종 발굴 등을 통해 국내 해양바이오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해양생물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해로운 조류(Harmful Algae)’와 ‘미국조류학회지(Journal of Phycology)’의 2018년 12월호에 게재됐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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