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다. 또 10명 중 6명은 기업에, 4명은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리서치뷰에 의뢰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공동으로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결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69.7%가 “제대로 해결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잘 모름'과 '잘 해결됐다'는 응답은 각각 18.0%, 12.3%에 그쳤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자 "기업에 있다”가 57.8%, “정부에 있다”가 40.5%, “소비자에 있다”가 1.6% 응답률을 보였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25.8%가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피해신고를 한 응답자는 4.1%에 불과했다. 피해신고를 하지 않은(95.9%) 응답자 중 42.6%가 “별다른 건강 피해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신고해봐야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가 21.5%, "신고해야 하는지 몰라서"가 20.2%, "구매증거가 없어서"가 16.0%로 뒤를 이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7~24년 전 일이라 사용 당시 건강 영향을 기억하지 못하는 피해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또 피해신고가 저조한 이유에 대해 “제조사와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 대책에 대해 매우 소극적이고 사실상 외면해 왔기 때문”이라며 “판매기록 역추적 등 잠재적 피해자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와 보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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