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망 어구에 혼획된 상괭이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안강망 어구에 혼획된 상괭이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그물을 바꾸면 상괭이가 그물에 갇혀 죽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안강망 어구에 갇혀 폐사하는 상괭이 보호를 위한 탈출장치 유도망의 망목(그물코) 크기는 300~370mm가 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6년부터 상괭이 탈출장치를 연구했으며, 이번에 탈출장치의 핵심인 유도망의 그물코 크기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유도망 그물코가 작을수록 어린 상괭이가 포획될 확률이 낮지만 유도망을 통과해 어획되는 물고기의 크기도 같이 작아져 경제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따라 상괭이를 보호하고 어획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탈출장치에 사용되는 유도망의 적정 그물코 크기를 찾은 것이다.

상괭이는 국제적 멸종위기 해양생물종으로 정부 차원의 보호가 필요하다. 미국은 해양포유류보호법에 의거해 2022년부터 상괭이 등의 해양포유류가 혼획되는 어업에서 생산된 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상괭이 혼획 문제를 해결하는 건 수산물 수출에도 중요한 문제인 셈이다. 미국 해양포유류보호법은 해양포유류의 우발적 사망 또는 부상을 유발하는 어획 방법으로 생산한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2017년 1월 1일 발효됐으며, 발효 5년인 2021년 안에 한구은 어획 방법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적합성 인증을 받아야 대미 수출이 가능하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연평균 약 1200마리의 상괭이가 어구에 걸리거나 갇혀서 폐사했다. 폐사한 상괭이의 약 83%는 안강망 어구에 갇혀서 폐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강망 어구 문제만 해결해도 상당한 상괭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최우정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장은 “탈출장치가 현장에 보급되면 안강망에 의한 상괭이 혼획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완료되면 탈출장치를 미국의 해양포유류보호법에 따른 안강망에서 상괭이의 사망·부상을 방지하는 보호장치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괭이 탈출장치 원리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상괭이 탈출장치 원리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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