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4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조 수석이나 유 이사장은 세상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 팔자 어디 뜻대로만 되겠나”라고 말했다. 기자가 ‘정치를 하게 될 거란 얘긴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게 되겠지?”라고 답했다.

기자가 ‘본인들은 안 한다는데 왜 그렇게 보나’라고 재차 묻자 양 전 비서관은 “물론 안 하려고 버틸 것”이라며 “유시민과 조국, 두 분은 안 하려는 마음이 굉장히 강하고, 거기에는 가식이 없다고 보지만 그런다고 되겠나. 문 대통령도 마지막까지 (정치 안 하겠다고) 버텼는데, 버티다 버티다 재간이 없으니 나오셨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전통적으로는 조기에 차기 주자가 부각되는 게 대통령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역으로 대통령에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면서 “이쪽 진영은 사람과 가치로 국민 마음을 얻어야 한다. 사람은 차고 넘칠수록 좋다. 정치변화의 주기도 1987년 이후 점점 빨라지고 있다. 국회의원 되자마자 그해 대선후보가 돼서 다음에 대통령 된 분(문재인)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조금 더 새롭고 신선한 사람을 선호한다. 집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요구가 강할 거다”라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보면서 잠이 안 왔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두 분도 이루지 못한 정점을 문재인 정부는 지방선거에서 찍었다. 지방선거 압승은 역대급 그랜드슬램이다. 영남까지 싹 바뀌었다”면서 “하지만 특출난 재주가 있는 누구라 해도 정점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제일 좋을 때, 필히 다가올 어려울 때를 참모들이 대비하지 못한 점”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방선거 압승 직후 무섭다고 하셨는데, 참모들은 안 그랬던 것 같다. 그게 아쉽다”면서 “국민은 문재인을 뽑았지 그 참모나 가족이나 측근들을 뽑은 게 아니다. 대통령을 제외한 일체 모든 사람이 권력이든 자리든 내 것이 아니고 국민들로부터 대통령을 통해 잠시 위탁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겸손해지게 될 거다. (지금 국면을) 현실로 아프게 받아들이고 새 출발 하면 반전의 계기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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