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임기만료 앞두고 부인과 공관 이탈
제3국 망명 또는 국내로 올 가능성 알 수 없어

북한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부인과 함께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는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YTN제공)2019.1.3/그린포스트코리아
북한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부인과 함께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는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YTN제공)2019.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북한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작년 11월 부인과 함께 공관을 이탈해 잠적했다. 국가정보원은 3일 이 같은 사실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이날 “지난해 11월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조 대사대리가 잠적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간 떠돌던 북한 대사급 외교관의 망명설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는 조 대사대리를 포함해 총 4명이 근무했다. 각각 1등 서기관 2명, 3등 서기관 1명, 참사관 1명이다. 당초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한 조 대사대리는 2015년 5월 1등 서기관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대리는 승진 약 2년째 되던 2017년 10월부터 문정남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의 빈자리를 대리했다. 문 대사는 당시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잇단 핵도발로 인해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추방을 당했다. 북한은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았다.

조 대사대리의 망명은 북한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이래 북한의 대사급 인사가 망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조 대사대리는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와 함께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대리의 망명 동기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조 대사대리의 제3국 망명 여부 및 출신성분 등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조 대사대리가 한국으로 올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김 의원은 “조 대사대리가 잠적한 두 달간 국정원과 연락을 취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조 대사대리는 75년생으로, 올해 44세"라며 "2015년 3등 서기관으로 처음 부임했고, 2017년 1등 서기관으로 승진했다”고 알렸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문에 외교 사절로 정식 임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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