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일상을 유지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들이 있다. 장을 보거나 음식을 포장해 올 때는 장바구니나 용기를 사용해 일회용품 사용을 의식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평소 세제와 화장품으로 주기적으로 생기는 쓰레기는 어떻게 줄여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게다가 화장품 용기는 복합 플라스틱 소재에 구조가 복잡해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하니 버릴 때마다 죄책감이 더 커진다. 내용물을 다 썼다는 사실 이외에는 다른 흠결도 없다. 그나마 세탁세제나 주방세제는 리필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그마저 또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비동물성 소재로 만든 제품을 대할 때 사람들은 자주 동물성 소재로 만든 제품을 기준으로 바라보고 평가한다. 동물성 소재와 얼마나 유사한지가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건 실제로 비동물성 소재로 먹을 거리와 옷과 가방을 만들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이 한 말이다. 기자는 최근 식물성 지향 식품 기업과 비건 패션 브랜드를 취재했다. 각 브랜드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사에서 출시한 제품에 대해서 “고기나 동물 가죽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식물성 소재 그 자체를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게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친환경’은 낯선 단어가 아니다. 40대인 기자가 코흘리개 꼬맹이던 시절에도 ‘자연보호’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초등학생도 아닌) 국민학생 시절에는 ‘벌거벗은 붉은 산엔 살 수 없어 갔다오’라고 합창하며 ‘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고 노래했다. 부모님은 어린 기자에게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면 안 된다고 가르치셨다.기자로 일한지 20년이 넘었다. 신입기자 시절에도, 아직 경험이 충분하지 않던 시절에도 환경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국내 대형마트에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서 마트 내에 매장형으로 런칭한 리필 스테이션이다. 두 매장은 취급 제품은 다르지만 전용 용기를 판매하고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가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지난해 문을 연 알맹상점과 아모레스토어 광교 리필 스테이션도 마찬가지다. 매장에 상주하고 있는 화장품 조제관리사는 용기를 소독하고 샴푸나 바디워시 등을 소분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 등을 소분해 판매하는 리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육식 전시를 하지 않은 지 2년 가까이 되어간다. 육식 전시는 타인에게 노출되는 온라인 영역에서 고기에 대한 언급과 사진을 업로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살펴 보니 기자가 개인 SNS에 고기와 관련한 음식 사진을 마지막으로 올린 건 2019년 6월 30일이다. 방콕 여행길에 먹은 요리 사진이다. 그날 이후 육식과 관련한 사진은 올리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목적을 갖고 육식 전시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특별한 계기, 이를테면 공장식 축산업에 관한 책을 읽었다거나 채식주의자의 인터뷰를 봤다거나 하는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설립을 위한 전초전에 나섰다.앞에선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빅테크가 공습해오고 뒤에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추격해오며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은행엽합회 정기 이사회에서 시중은행장들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JB금융지주 등 지방은행들도 은행표 '인뱅' 설립의지를 밝혔다.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상공인대출상품 출시를 두고도 은행권의 긴장감은 크지 않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요즘 다큐멘터리 가 화제다. 정확하게 말하면 환경 문제에 관심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큰 화제다.그 문제에 평소 관심이 덜한 사람이라면 저 이름이 낯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자가 활동하는 환경 관련 커뮤니티나 단톡방에서는 저 얘기가 하루에도 여러 번 오간다. 탄소중립이나 제로웨이스트같은 최근의 환경 키워드보다 더 자주 언급된다.씨스피라시는 대규모로 이뤄지는 어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다큐멘터리다. 공장식 축산으로 고기나 가죽을 얻는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 것처럼.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자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 이탈리아 남부 작은 섬마을에 바다가 보이는 큰 창이 있는 작은 방을 하나 얻을거다. 그리고 1년 중 절반은 그곳에서 글을 쓰면서 보낼거다. 거기서 쓰는 글이 돈벌이가 되지 않아도 아무 상관이 없는 상태로 사는 게 내 꿈이다.소박해 보이지만 따져보면 큰 꿈이다. 이 꿈이 이뤄지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글 써서 먹고 살던 사람이 글로 돈 벌지 않아도 괜찮으려면 그만큼 충분한 돈이 있어야 한다. 돈 욕심을 부리지 않고 검소하게 살아도 되지만 그렇다고 돈을 쓰지 않고 살 수 있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지난 10년간 사용되던 날씨의 평년 기준, '보통 이맘때쯤'이라는 날씨 기준이 바뀌었다. 기상청에서는 일, 순, 월, 계절, 연에 대해 10년마다 이전의 30년간 기후 평년값을 산출하고, 한국 기후표를 통해 발표한다. 올해는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기간에 대해 기후 표준 평년값이 산출된다.새롭게 발표된 기후 평년값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존보다 0.3도가 올랐다. 즉, 기온이 높아져 봄꽃이 피는 시기는 빨라지고, 단풍은 늦어졌다. 3월 7일에서야 시작됐던 봄은 3월 1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자는 X세대다 그리고 MBC는 11번이다. 뜬금없이 뭔 소리냐 싶겠지만 X세대 기자는 MBC가 11번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그냥 안다. 어쩌면 어릴 때 누군가 한번 가르쳐 준 적이 있을 수도 있다.어찌 되었든 ‘뉴스데스크’는 11번이고 ‘무한도전’도 11번에서 봤다. 요즘 핫한 ‘놀면뭐하니’도 MBC가 만든 콘텐츠다. 유산슬로 시작해 싹쓰리와 환불원정대, 그리고 유야호의 MSG워너비까지 흘러온 꿀잼 예능
[그린포스트코리아 이건오 기자] 지난 3월 경북 영천에 이어 4월 6일 충남 홍성에서 ESS 화재가 있었다. 올해만 두 번째, 2017년 8월 이후 30여건에 이른다.이번 홍성 ESS 화재는 대형 폭발이 먼저 시작됐다. 배터리 내부에 벤트가스 등 폭발성 가스가 차기는 하지만 이번 폭발은 그것과는 많이 달랐던 모양이다.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이로 인해 관련 배터리 사는 자사 제품이 적용된 국내 ESS 설비에 대해, 90%로 제한됐던 옥외 ESS 충전율(SOC)을 80%로 낮추고 손해가 되는 10%를 보존해 주기로 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자는 대나무 빨대를 사용한다. 일회용 빨대를 쓰지 않은지는 좀 됐다. 환경적인 고려 때문이기도 하고 주위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작년 여름 플라스틱 소재 다회용 빨대를 구매해 사용하기 시작했고, 작년 6월 이후로는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카페에서 음료를 마신 적이 없다. 음료를 포장할 때는 텀블러에 담고 빨대는 안 받아왔다올해 초에는 대나무 빨대 2개가 생겼다. 써보고는 싶었으나 이미 다회용 빨대가 있어서 구매하지 않았던 제품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고 말하면서 다회용품을 여러 개 구매하는 건 앞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이니스프리에서 ‘친환경 패키지’로 홍보해온 세럼 제품이 알고 보니 소비자를 기만한 ‘그린워싱’ 제품이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해당 제품의 정식 명칭은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이하 페이퍼 보틀)이다. 페이퍼 보틀은 화장품을 담는 용기를 무색 PE 재질의 내용기로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인 플라스틱 저감 제품이다. 겉면은 종이 라벨로 감쌌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요즘 기업들이 ‘친환경’ 이벤트를 많이 한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환경적인 활동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이벤트다. 기자는 그런 움직임이 반갑고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노파심도 든다. 환경적인 이벤트를 하면서 사실은 환경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쓰레기 줍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가방이나 비닐봉투, 장갑을 주는 행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행사는 환경적일까? 여럿이 모여 쓰레기를 줍는 건 당연히 환경적이지만, 굳이 가방과 청소도구를 나눠주는 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맨손으로 쓰레기를 주울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지난 4월 5일 식목일은 나무 심기를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날이다. 식목일은 나무를 많이 심고, 아끼고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물론 이 날뿐만 아니라, 식목일 전후 한 달 가량을 국민 식수 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나무를 많이 심어 산림 녹화 및 산지의 자원화를 꾀하자는 것이다.그렇다면 나무 심는 날이 국가 기념일로 정해질 만큼 중요한 이유는 뭘까.사실 나무는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한다. 나무로 가득한 숲은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다. 산소를 내뿜어서 공기를 맑고 깨끗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업이 소비자를 이끌던 시대가 있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구매자를 놀라게 하고, 신제품으로 삶의 질을 높려주던 시대다. 세탁기를 개발해 보급하거나, 전화기를 집집마다 들여놓던 시절, 컬러TV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거나, 스마트폰으로 현대인의 생활 습관을 모두 바꿔버린 시대가 그런 시대였다.온라인에서 스티브 잡스의 명언으로 알려진 글이 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은 그것을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얘기다. 본 적 없는 제품, 과거에는 없던 기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기승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시대가 도래 했다. ESG가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너도 나도 일단 'ESG'를 외치고 본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ESG인지 정의할 수 없다. 하나의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 탓이다.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질린다. 과한 건 독이 된다. ESG가 남발될수록 ESG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고 진정성도 흐려진다. 독자와 소비자에게는 ESG에 대해 피로감을 줄 수 있고, 인사말처럼 굳어지면 ESG활동에 대한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지난 주말, 1층 우편함에 커다란 꾸러미가 꽂혀 있었다. 요즘은 우편함으로 무언가 주고받는 일이 드물다. 편지를 주고받은 건 20년 전 군대에서가 마지막이었고, 택배는 우편함 대신 주로 집 앞으로 온다. 도대체 이게 뭘까 싶어 꺼내봤더니 서울특별시장보궐선거 투표안내문과 선거공보물이었다. 아 그래, 선거철이었다.기자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이미 마음을 정했다. 그래서 공보물을 자세히 읽어볼 필요가 없었다. 투표하려는 후보자가 무슨 공약을 내놓고 있는지도 평소에 찾아봐서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요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2020년 5월 16일 토요일을 기억한다. 기자가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날이다. 그로부터 약 10개월여, 정확히는 314일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술을 한잔도 입에 대지 않았다. 20살 이후, 살면서 가장 오래 술을 마시지 않은 건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올때까지의 100일이었으니까 300일이 넘는 기간은 기자에겐 놀라운 숫자다.술을 끊으려는 이유는 복합적인데 크게 보면 3가지다. 이곳저곳 아프고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기 시작한 원인 중 하나가 술이라고 생각해서, 세상의 규칙이 변해 이제는 가족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프랑스 파리 행정법원은 지난 3일 옥스팜, 그린피스 등 4개 환경단체가 “마크롱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조치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제기한 소송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한 프랑스 정부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프랑스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에 미흡했던 책임으로 1유로(약 1300원)의 배상금을 내게 됐다.이는 2019년 그린피스 등 4개 시민단체가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1유로 기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