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한참 진행중이던 지난주 월요일, 피감기관에서 온 공무원들과 국회의원 보좌진, 취재진들로 북적이던 국회 5층 복도 바닥에서 한 여성이 호흡 곤란을 일으켜 고통스럽게 소리를 질렀다. 주변에선 동료들이 손과 발을 주무르며 119구급대와 통화를 하면서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국감 관련업무를 수행하던직원으로, 국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극심한지를 알려주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국감은 14일 종합감사를 끝으로마무리된다. 3주가량의 짧은 기간동안 상임위별정부 기관과 산하·소속기관에 대한 지적사항들이
조경규 환경부장관이 가습기살균제 사고 후속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5일 취임사를 통해 밝힌 최우선과제 역시 가습기살균제 후속처리였다.조 장관은 취임 나흘만인 9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면담을 갖고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폐 이외 질환에 대한 판정기준 마련과 신속한 조사 판정, CMIT/MIT피해 메카니즘 규명, 피해자 지원을 위한 서비스 개선 등을 약속했다.이 약속은 즉각 이뤄졌다. 조 장관은 당일 오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 지원센터를 방문해 피해자 입장에서 보다 나은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할
조선 후기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물을 팔아 황소 60마리를 살 수 있는 4000냥을 벌었다.현대에 와서도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내던 오염물질에 경제적 가치가 생겼다.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 돈을 벌었듯 온실가스 배출을 덜한 기업이 더 많이 배출한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파는 것이다.바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다.그런데 미흡한 산업계의 협조와 정부의 기업봐주기식 정책으로 시장 활성화가 저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지난해 1월,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른 논란 속에 배출권 거래제가 본격 시행됐다. 한국거래소가 공식 거래 창구
가습기살균제 피해 판정기준이 폐 질환에 국한된데다 그마저도 너무 늦어 원성이 들끓고 있다.정부가 18일 가습기살균제 피해 3차 신청자(752명) 가운데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1·2단계로 추가 지정한 사람들은 등급이 상향조정된 이들을 포함해도 37명에 불과했다.14명이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이 거의 확실한 1단계로, 21명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가능성이 높은 2단계로 각각 선정됐다.정부는 1·2단계 피해자에 한해 치료비와 장례비 등을 지원한다. 이로 인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3·4단계 피해자들을 양산한다는 지적이
1997년 IMF 당시 우리나라는 높은 성장성과 고학력 인프라를 갖춘 국내 3위의 대기업인 대우를 비롯해 많은 기업이 도산하거나 외국기업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외국 기업들의 선진화된 환경리스크(위험성) 평가시스템으로 인해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한 바 있다.이러한 환경리스크 평가 및 관리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재정적 손실은 비단 기업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기업에게 담보대출 또는 신용대출을 해주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게도 매우 중요한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미국이 이미 1980년 수퍼펀드법(CERCLA)를 제정해 토양오염 원인자의 배
▲홍종국 부소장
우리나라보다 100년 앞서 국립공원 제도를 실행한 미국은 올해 국립공원청(NPS) 설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1872년 지정)은 전 세계인이 찾는 명소다. 미국 국립공원 지정은 '공공 공원(Public park)'의 개념으로 미의회에서 채택됐으며, 이는 "경이롭고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사유가 아닌 공유로서 국민 누구나 이용하고 즐거움을 누린다"는 이념이 바탕이다. 현재는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국립공원 제도가 확산돼 현재 190여개 국가에 3700여 곳을 국립
최근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2017년 말부터 공급예정인 테슬라 모델3 사전 주문을 받은 결과, 일주일 만에 약 32만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이로 인해 테슬라 사는 판매액수만 140억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6조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아무런 실체가 없는 상품을 가지고 이처럼 사전 계약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 마치 테슬라사가 21세기 봉이 김선달과 같은 생각이 든다.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에 왜 열광할까. 전기 자동차를 이용함으로써 대기 환경에 기여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겠지만, 중요한 요소는 테슬라를
물 문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에 개최된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는 향후 10년 이내의 잠재적 위험 중에서 물 문제를 세계가 당면한 최우선적인 위험 중의 하나로 꼽았다. 물 문제는 기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지구 상의 물은 대기에 섞여 있는 수분이 비나 눈 같은 강수 형태로 지상으로 떨어지고, 이 강수가 지면이나 하천 또는 바다로 모여 다시 수분으로 증발하는 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수자원의 공급량은 기후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수자원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우리나라는 경제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1990년 낙동강 페놀유출사고로부터 1995년 여수 앞바다 시프린스호 원유유출사고, 2007년 태안 원유유출사고, 2012년 휴브글로벌 불산누출사고 및 2015년 OCI 군산공장의 실란(실레인) 누출사고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환경오염 사고를 경험해 왔다. 이와 같은 환경사고가 발생하면 사람은 물론 자연 생태계에 큰 위해를 끼치게 되며, 그로 인한 피해를 치유한다 하더라도 오염되기 전 최초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어느 정도 안전한 수준까지만 치유, 복원할 수밖에 없는
유명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4번이나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그 때문에 ‘오스카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가 지난 2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침내 '레버넌트'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오스카상을 거머쥐었지만, 그의 수상소감은 조금 특별했다."영화 '레버넌트'를 촬영하던 2015년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는 눈이 있는 곳을 촬영하기 위해 남쪽 끝으로 내려가야만 했죠. 이제 기후 변화는 현실입니다. 인류 모두가 힘을 합쳐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우리는
올해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3.0이라는 새로운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실천한 지 4년 차에 접어드는 해이다. 많은 이들에게 정부3.0이 무엇인지 개념적인 의미는 생소할지 모르나,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정부 3.0을 통한 대국민 서비스는 자리잡고 있다. 우리 공단이 정부3.0을 통해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는 유용한 서비스들을 소개하자면, 먼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활용한 국립공원 체험서비스가 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사용자가 실제상황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입체영상 기술이다
1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정부가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을 가습기 살균제로 지목한 지 5년 만에 검찰이 제대로 된 ‘칼날’을 빼 들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민생 수사로는 이례적으로 6명의 검사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렸고, 관련 기업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관련 기업을 퇴출시키자는 주장을 펼치며 이들 기업 제품의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필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업들의 그릇된 행위인 ‘그린워싱(Gree
최근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황사와 함께 중국으로부터 발현한다는 잦은 보도로 익숙한 단어가 됐다. 미세먼지는 PM-10이라 불리우는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로써 좋음, 보통, 나쁨, 아주 나쁨 등 4단계로 발령된다. 이 미세먼지는 심각하고 무서운 물질이다.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석면과 같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다.2012년 국립환경과학원이 발간한‘대기오염물질 배출량’자료를 토대로 한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외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이 전체의 30∼50% 수준이
파리 협약 이후 많은 에너지 전문가들은 미래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에너지 시스템은 통신, 수송과 같이 사회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으므로 경로의 의존성을 갖고 있다. 기존의 에너지 시스템의 고착화 현상이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 되는 것에 어려움으로 존재해 왔으나, 파리 협약으로 인해 이러한 전환은 큰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환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재생에너지 보급'이 티핑 포인트를 지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티핑포인트(
지난해 말에 파리에서 각국 대표들이 모여 2020년 이후 기후변화 대응의 기본 틀에 대해 마침내 합의했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들까지 함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기울여 간다는 것,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을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구체화한 것 등이 중요한 골자였다. 전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이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다.기후변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이 관측되고 있다. 얼마 전에 미국 해양대기청(NOAA
완연한 봄이다. 주말이면 국립공원은 봄나들이 온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공원에 핀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 등 봄을 전하는 꽃들은 우리에게 계절을 알려주고 있다.이달초,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후와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계절 알리미 생물종’ 50종을 선정했다. 계절 알리미 생물종은 국립공원을 탐방할 때 이들 종이 관찰될 경우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선정한 식물, 곤충, 양서류, 조류 등의 동식물이다.최근 기후 변화로 생물이 나타나는 시기와 생활 주기가 달라지면서 계절 예측에 혼돈이 있는 만큼 이를 줄이기 위
인간의 지능은 인간의 의식을 관장하는 뇌로부터 만들어진다. '마음의 미래(The future of the mind)'의 저자 미치오 카쿠는 이 의식의 수준을 4단계로 나눈다. 0단계 의식은 개체의 움직임이 전혀 없거나 극히 제한된 운동만 할 수 있으며 단 몇 개의 변수(온도 등)만으로 이루어진 피드백 회로를 이용해 자신이 속한 세계의 모형을 만들어 낸다. 1단계 의식은 감각정보를 이용해 공간 속에서 자신의 물리적 위치를 말해주는 모형을 만들 수 있다. 곤충이나 파충류처럼 이동할 수 있으며 중앙 신경계가 있다. 2단계 의식은 집단 속
드디어! 구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열린다. 컴퓨터와의 대결에서 인간의 마지막 보루라는 바둑 게임의 결과를 모두 궁금해 하는 가운데, 필자도 최근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JTBC 히든싱어는 가수 1명과 모창자 4명의 노랫소리만 듣고 누가 진짜 가수인지 맞추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필자는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진짜 가수를 찾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람과 대결하는 컨테스트를 열었다. 공주대학생 지원자 24명과 컴퓨터의 대결 결과는 동률, 즉 사람 우승자와 컴퓨터가 똑같이 30회분 프로그램에 대해
전날 봄을 알리듯 '가뭄에 단비'가 내렸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의외로' 낮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국적으로 내몽골에서 기원한 황사가 덮치면서 서부권을 중심으로 6일 현재 '황사주의보' 발령된 상태다. 봄비는 왜 황사를 잡지 못했을까.이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초겨울부터 봄 사이에 황사가 발생할 경우 발생 1~2일 이전에 강한 눈이나 비가 올 확률이 높다. 이는 눈·비를 몰고 온 한랭전선에 황사가 동승하기 때문인데, 모래먼지가 주류인 황사는 눈이나 비보다 뒤에 위치한다. 때문에 비가 오더라도 황사를 씻어내리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