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환경부장·차관에 시민활동가 출신들을 인선하자 반응들이 다양하다. 크게 나눠 보면, '환경현안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표명'이라는 기대와 ‘안정감 부족’이라는 우려가 교차한다. 어쨌든 김은경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환경부는 사상 처음으로 시민운동가 출신 장·차관시대를 맞게 된다. 모든 정부 부처를 통틀어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이번 인선을 아주 긍정적으로 보자면, ‘단속DNA’의 환경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환경부 조직문화의 특성은 수세
자원순환사회 조성을 위한 자원순환기본법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이법의 핵심은 생활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 처리를 책임지는 지자체와 다량 배출업소에 대한 자원순환성과관리제 시행,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처분부담금제 도입 등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지자체와 사업장폐기물 대량 배출 사업장들은 재활용가능 대상을 최대한 분리수거하여 소각•매립 처리비용 외에 신설되는 처분부담금을 줄이려 할 것이다. 벌써부터 일부 지자체는 쓰레기매립제로화 시책을 준비하고 있다. 자원순환기본법의 성패 여부는 재활용 가능한 폐자원의 분리배출, 선별, 재생원료 생산
올해 1월에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기후변화 대응’과 ‘청정에너지’였다. 최근 유례없는 기온 상승으로 세계가 전에 없던 잦은 자연재해와 해수면 상승, 생물자원 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 하에서, 이제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에너지가 아닌 청정한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그러면 우리의 미래 자원이 될 청정에너지 산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가 풍부하게 갖춘 청정에너지는 바로 ‘Blue Energy’라고 불리는 해양에너지이다. 파도, 해수온도차
일부 몰염치한 린스 판매업체들이친환경 인증을 받을 수 없는 ‘식기세척제 린스’를 친환경이라고 허위 광고, 문제가 된 바 있다. 식기세척기 린스는 식기 건조를 도와주고 반짝반짝하게 광이 나도록 하는 제품으로, 아이들이 이용하는 학교 급식소에서 주로 사용된다.친환경 문구를 달고 세제가 팔린다는 기사가 나간 뒤, 인증 기관인 환경산업기술원에서 해당 업체에 관해 묻는 연락이 왔다. 이후 2주 만에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었던 식기세척제 린스 광고에서 친환경 글자는 싹 빠졌다. 정부, 기업, 소비자까지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민감하다는 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였던 순한 눈매의 점박이물범, ‘웃는 고래’라는 별명을 지닌 돌고래 상괭이, 우윳빛 집게발을 흔들며 구애하는 갯벌의 사랑꾼 흰발농게..."이들 간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아끼고 보호해야 할 바다생물이라는 점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바다에 사는 생물들이 계속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최근 수온 상승 등 해양환경 변화, 환경 파괴, 어로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획 등으로 우리 연근해 해양생물들의 숫자가 빠르게 줄
2014년 4월16일, 텔레비전에선 연신 속보로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고 있는 ‘세월호’에 대해 보도하고 있었다. 발길이 멈췄지만, 별일 없겠거니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배에 타고 있던 300여명의 승객이 무사히 구조됐다는 앵커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뉴스에서는 연신 승객들의 생존, 구조 가능성을 추측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자 기대는 상실로, 허무로, 우울로 변했다.탑승객 476명 가운데 생존자는 속옷 차림으로 탈출한 이준
며칠 전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오랜만에 지인들이 만난 자리이기에 분위기가 아주 흥겨웠고, 으레(?)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폭’으로 시작했다.첫 잔은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를 섞는, 이른바 ‘구름처럼’을 만들어 마셨는데, 잔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일행 중 한 사람이 툭 던진다.“어, 이 술 둘 다 롯데 거 아냐?”순간, 이구동성으로 답한다. “앗 그러네...술 바꿔 마십시다.”최근 ‘롯데사태’가 술자리의 기호마저 바꿔놓을 정도로 국민들의 감정을 ‘격하게’ 흔들고 있다. 대략 절반쯤은 일본기업이라고 어렴풋하게 인정
올 광복절은 여느 해와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70주년이 갖는 상징성이 우선 그렇거니와, 대규모 특별대사면과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다른 때보다 더 기념일 기분이 난다. 게다가 이 뜻 깊은 광복절을 앞두고 롯데그룹의 '실체'를 들춰냈으니, 뭔가 바로잡았다는 느낌이 든다.그런데...이 좋은 기분이 독도를 돌아보는 순간, 찝찝함으로 바뀐다.우리나라 자주권의 상징인 독도가 왜? 이 무슨 몰매 맞을 소리!!그 이유는 당당한 자태를 뽐내며 우리의 동쪽 끝을 지키고 있는 독도 앞바다가 온갖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TV
최근 환경부의 정책 공익광고 중 "아임 유어 파더(I am your father)" 라는 주제의 영상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 영상은 알루미늄 캔과 자동차 알루미늄 휠 바퀴, 우유팩과 휴지 등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새로운 제품의 원료가 폐기물이라는 점을 재밌게 구성했다.환경 분야에서 'I am your father'가 자원재활용이라면 '아임 유어 마더(I am your mother)'와 유사한 환경 분야는 무엇일까? '어머니'는 우리의 마음속에 항상 희생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신다. 자식의 성공에 만족하고 결코 보
최근 조류독감(AI)이 발생한 농장 인근에서 건강한 방식으로 닭을 기르는 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방침을 두고 환경·동물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 등은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에 있는 농장들에서 기르고 있는 가금류에 대해 '예방적'이라는 명목으로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다.올 겨울은 유난히 AI가 극성을 부려 단기간에 전국으로 번지면서 3600만마리가 넘는(20일 기준) 닭과 오리 등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언론과 정부는 연일 최대 규모의 살처분 마릿수를 갱신하고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작년 여름.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500억원짜리 슈퍼컴퓨터가 있어도 폭염이 끝나는 시기를 못 맞춘다며 기상청을 비아냥거렸다. 오보때마다 '양치기 소년'이란 말이 박혀버린 기상청. 현재도 논란은 진행형이다. 정녕오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기상청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2000년부터 수치예측모델과 슈퍼컴퓨터 도입 등 과학적인 예보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들여온 532억원짜리 슈퍼컴퓨터 4호기까지 가동하면서 더이상 오보에 대해 장비 탓으로 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최신 기
"꼬막 한 접시에 소주 한 병 주세요"얼마전 소주 한잔이 생각나 포장마차를 찾았다. 꼬막을 안주로 시켰지만, 포장마차 아주머니는 "요즘 꼬막값이 '금값'이 돼 구할 수 없다"고 푸념했다.쉽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꼬막을 구할 수 없다는 소식에 고개가 갸우뚱거렸지만, 꼬막이 왜 이렇게 비싸졌는지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없었다.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남획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꼬막은 1990년대 중반까지 전남도에서만 2만톤 이상이 생산됐다. 하지만 2008년 1만2000톤으로 급감하더니 급기야는 2015년엔 528톤만이
최근 슈퍼마켓에서 1+1세일을 통해 팔고 있는 제품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환경부에서 유해하다고 판단, 회수조치가 내려진 유한킴벌리의 방향제와 물티슈였다.회수조치가 내려진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판매중이었다. 유해성이 드러난 생활용품은 언제까지 팔아도 괜찮은 걸까.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가습기살균제 헤어에센스나 치약 등이 회수조치가 내려진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계속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었던 바 있다. 현행법상으론 국민건강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 '지체없이' 해당 제품을 회수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던 폭스바겐 배출가스 소프트웨어 조작 사태에 대해 환경부가 결국 첫번째 리콜을 승인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아직도 임의조작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환경부는 혼란한 정국을 틈타 은근슬쩍 리콜을 승인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환경부는 최근 티구안 2종 2만7000대에 대한 리콜(결함시정)을 승인했지만 차량교체명령은 하지 않았다. 여전히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이 불법 행위였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며 자사 차량 소유자들에게 100만원상당의 쿠폰을 뿌렸다.이같은 폭스바겐의 행태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부터 정부합동 미세먼지 저감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매번 미봉책이나 일시적인 저감 방안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도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환경위해 저감을 최우선 순위로 강조했지만 여전히 수박 겉핥기 식의 정책들만 나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그나마 석탄발전소에 대한 배출기준이 강화되고, 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을 인정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정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세먼지 예보로 정확도를 높이고, 노후경유차 수도권 운행제한, 석탄발전소 배출기준 5배 강화
강원도 고성에 있는 거진항은 대진항과 함께 우리나라의 최북단에 있는 어항이다. 명태잡이로 유명한 거진항은 19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매일같이 갑판 가득 명태를 싣고 항구로 돌아오는 명태잡이 배로 쉴 틈이 없었다. 당시 거진항에는 개도 명태를 물고 다닌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명태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명태가 가장 많이 잡혔던 1981년에는 어획량이 17만 톤에 달하였다.하지만 지금 명태는 동해안에서 눈을 씻고 찾아도 보기 어렵다. 매일같이 만선이던 어선들이 2000년대 초반 4~5일에 한 번 출항해도 명태를 가득 채우지 못했다. 심
얼마전 한국인 해외여행객들의 등산복 패션이 관심을 모은바 있다. 알록달록 총천연색의 고급 등산복을 차려입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전세계 주요 여행지에 출몰하면서 이제는 해외여행지에서 등산복을 입은 사람은 90%이상이 한국인이라는 농담까지 회자되고 있다.물론 현재까지도 여행에서 등산복을 입고 안 입고는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과 함께 한편에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일률적 등산복이 국격을 떨어뜨릴수 있고, 때로는 민망한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일부 네티즌들은 등산복 패션이 산이나 야외활동할때는 최상의 패션이겠지만,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보완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완대책은 디젤기관차의 배출허용기준치 설정과 노후굴삭기, 일반화물차 교체 및 개조비용 지급,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비상조치 가동 등이 주 내용이다.이중 논란이 이는 것은 경유차의 친환경차로의 전환과 비상조치 가동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특별대책에서 노후 경유차의 수도권 진입을 제한하고 빠른 폐차를 유도하기 위해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번엔 2004년 이전 제작한 노후굴삭기와 일반화물차에 각각 대당 1400만원, 1500만원의 전기모터 교체 및 개조비용
내년 7월부터 '죽음의 알갱이'라 불리는 미세플라스틱이 화장품 업계에서 전면 금지된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크기 이하의 고체플라스틱으로 화장품, 주방 및 세탁세제 등에 사용,제조할 때 독성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노니페놀 등도 상당부분 포함된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하수처리시스템에서 걸러지지 않고, 직접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가 물고기와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몸속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을 섭취한 바다생물은 성장과 번식에 영향을 미치고, 심할 경우엔 폐사까지 이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해양생물의 최종 소비자인 인
2017년이 코앞이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가는 해를 하나둘 정리해야 할 시기지만, 속절없이 지나버린 세월이 야속한 이들이 있다. 2014년 4월 16일, 사랑하는 아들·딸·남편·아내를 바다에 빼앗긴 세월호 유가족들이다.사고 발생 3주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 잠들어있다. 당초 해양수산부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세월호 인양을 성공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27일 김영석 해수부 장관도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 “12월 말까지 세월호를 인양하겠다”며 자신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4일 뒤 해수부는 정부세종청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