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쿠즈네츠 곡선’이란 게 있다. ‘∩’자 모양으로 생긴 이 곡선은 국가가 일정 수준의 경제발전을 이루면 환경이 갈수록 깨끗해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달리 말하면 경제가 발전할수록 오염된 환경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경우 환경분쟁이 늘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환경분쟁을 어떻게 풀고 있을까. 와 환경 전문 법무법인 '도시와사람'이 함께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지금으로부터 8년 전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리히터 규모 9.0. 이 지진의 위력은 1995년 6000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한신(阪神)대지진, 일명 고베(神戶)대지진의 180배에 달했다. 1960년 칠레 대지진, 1964년 알래스카 지진, 2004년 수마트라 지진에 이어 1900년 이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피해는 어마어마했다. 쓰나미, 건물 붕괴, 화재 등으로 인해 정부 추정 16조엔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지난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에어컨 가동률이 늘자 정부는 한시적으로 전기세 인하 방안을 내놨다. 기후변화로 진통을 앓는 가운데 탄소 배출을 늘리는 '에어컨 가동 장려 정책'에 의문이 들었지만 이해는 갔다. 국정 지지율이 왔다갔다 했으니 일단은 '사탕'부터 물린 것. 이달 초 이른바 ‘미세먼지 재난’이 전국을 강타하자 이번에는 공기청정기 구매를 위해 추경까지 만지작거렸다. 눈에 보이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비난이 쏟아지니 이번에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핵 없는 사회’를 기원하며 전국 곳곳 ‘탈핵’ 발자국을 남기는 이들이 있다. 바로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하 탈핵순례단)’이다. 2013년 6월 6일부터 시작해 2019년 2월 22일 광화문에 도착한 탈핵순례단이 지금까지 걸은 총 거리는 6610㎞(누적 거리)에 다다른다. 탈핵순례단에는 고정된 인원이 없다. 매해 여름과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 각 지역의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희망 순례자를 모집한다. 걷다 보면 10명이 모일 때도 있고 1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총 365일 동안 6610㎞(총 누적량)를 걸어 22일 광화문에 도착한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하 탈핵순례단)은 “생명 앞에 중립은 없다”며 원자력발전의 전면 폐기를 주장했다. 탈핵순례단은 이날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즉각 취소 △신고리 5·6호기 신울진 1·2호기 건설공사 즉각 중단 △영덕·삼척·신울진(3·4호기) 신규 핵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 △가동 중인 원전 24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일본 정부가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로 주민들을 불러들이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인 최경숙씨는 최근 환경운동연합에 ‘체르노빌보다 후퇴한 후쿠시마 피난 정책’이라는 기고문을 올려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주변지역의 방사능 오염이 여전한데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을 통해 오염을 제거했다며, 피난지시지역을 3개 구역으로 재정비하고 주민 귀환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일본 시민단체에 따르면 여전히 후쿠시마 토양은 세슘 등 방사성물질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죽음의 땅' 체르노빌에 진정한 봄은 언제쯤 찾아올까.1986년 우크라이나 키예프주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20세기 최악의 사고'라 불리는 원자력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약 1200명이 사망하고 495만명이 피폭됐으며, 5만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지역 전체는 폐허가 됐다. 높은 수준의 방사능을 소나무들이 흡수해 죽어 산림이 붉게 물들었고,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생명체가 살기 위해서 적어도 9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람들은 체
붓다는 "공정심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살피는 마음에서 온다"고 했다. 그러나 '다원주의'를 표방하는 현대사회는 하나의 중심이 사라지고 다양한 관점이 팽팽하게 맞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쉽게 가치판단하기 어렵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했던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상의 옳고 그름을 살피기 위해 격주 화요일과 목요일 번갈아 '화목한 책읽기' 코너를 운영한다. [편집자주] 이 책의 한 단락: 원전에서 중대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일본 사회는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원전을 54기나 만든 것도 이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자유한국당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연일 맹공하고 있다. 환경단체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이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김 원내대표는 G20 정상회의를 위해 체코를 경유 방문한 문재 대통령이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현재 24기 원전을 운영 중이고, 지난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고 말한 사실을 언급한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제4호 원자로가 폭발했다. 원자로 뚜껑이 날아가면서 인간과 환경에 치명적인 방사능이 아무런 제약 없이 공기 중으로 쏟아져 나왔다.20세기 최악의 사고로 손꼽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다. 사고후 방사능 처리 작업에 투입된 22만6000명이 피폭됐고, 이중 2만5000명이 사망했다. 유엔은 이 사고로 최소 900만명이 방사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인간뿐 아니다. 동식물도 피폭됐고, 식수 및 환경 역시 오염됐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방사선과 자외선에 강력한 내성을 지닌 신종 미생물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Deinococcus koreensis)’를 발견하고 기능성 생물소재로 활용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난배양성 담수 미생물의 탐색 및 배양기술 고도화’사업을 통해 지난해 6월 섬진강 유역의 표층수에서 ‘데이노코쿠스 코렌시스’를 처음 분리했다. 이후 올해 3월 자연환경과 유사한 환경모방형 배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역사상 최악의 핵 재난 사고가 있었던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가 32년만에 태양광발전소로 재탄생했다.1986년 4월 26일 폭발했던 원자로 4호기에서 불과 1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체르노빌태양광발전소는 지난 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공식 준공식을 갖고 이 사실을 전세계에 알렸다.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로디나(Ukrainienne Rodina)와 독일 에너지기업 에너파크(Enerparc AG)는 합작을 통해 1만6000㎡(4840평)의 땅 위에 3800여개의 태양 전지판을 설치했다.이 태양광
우리 사회는 정-반-합의 변증법적 진화를 반복하며 발전해왔다. 한국사회 곳곳에서는 그동안 주류가 기대온 가치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낡은' 구조로부터 이탈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나선다. '합'으로 나아가려는 이들의 이러한 시도는 종종 논란 속에 길을 잃기도 한다. 이에 탈(脫)과 관련한 우리 사회의 현상들을 진단해보고 차이와 반복을 통한 '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탈(脫)수기'시리즈를 통해 그 방향을 제시해본다. 시리즈는 총 3회에 걸쳐 '
오늘(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471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의 의견을 종합해 정부에 공식적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권고안'을 제출했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를 통해 건설 재개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공론조사 결과 건설재개가 59.5%, 건설중단이 40.5%로 건설 재개를 권고하는 내용의 권고안이 제출된 가운데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이번 결과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그린피스는 "이번 결정으로 단계적 탈원전의 시계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도 과반수가 넘
러시아의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28)가 국제테니스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국제테니스연맹은 8일 "샤라포바에게 2016년 1월 26일부터 2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다"며, "샤라포바가 지난 3월 2일에 항소했다. 5월 18일부터 19일 이틀간 항소 심리가 진행한 후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샤라포바는 2007년부터 활동해온 UN 친선 대사 자격을 정지당했다.UN은 16일 "샤라포바에게 주어진 UN 친선 대사 자격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UN은 "샤라포바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복구를 비롯한 UNDP
1986년.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아시안 게임이 열렸던 해로 회자된다. 하지만 같은해 4월26일 오전 1시23분, 같은 아시아로 분류되는 우크라이나(구 소련)의 중심부에서는 전세계가 회자하는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얘기다.당시 체르노빌 발전소 제4원자로가 폭발하면서 주변은 불길에 휩싸였다. 이 지점부터 수천㎞는 방사능 낙진 구름에 뒤덮였다.이 사고로 피해를 호소한 이들만 200만 1,799명이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위치한 피해자 전용 의료센터가 지난해까지 집계한 30년의 기록이다.30년이
[편집자 주(註)] 우리 동네에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아 환영해야 할까 아니면 '왜 우리 동네냐'며 머리띠라도 두르고 거리로 나서야 하는 걸까.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나 구소련 체로노빌 원전 폭발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원전은 말 그대로 '양날의 검'이다. 안전하게 관리해서 잘만 쓰면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자칫 사고라도 나는 날에는 사실상 영구적으로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보게 된다.각자 발 딛고 서 있는 입장과 세계관, 가치에 따라 의견이 첨예하게 갈릴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에서 '만에 하나' 사고가 난다면 구 소련의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사례가 아닌 미국 '스리마일 섬(TMI)' 원전 사고의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기술적 안전성 문제가 아닌 '인재'가 사고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경고다.31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개최된 '에너지 미래, 길을 묻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출신인 박윤원 비즈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5년, 우리나라 원전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에서의 원전 사고 가능성은 기
지난 2월 말 국제 원자력 기구가 주최한 원자력 안전 문화에 대한 국제 컨퍼런스가 비엔나에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요 주제는 '원자력 안전 문화 시스템적 접근'이었다. 지금까지 원자력 산업계는 3번의 큰 사고를 경험하면서 많은 교훈을 얻어 왔다. TMI사고(1979년, 스리마일섬)는 인적 실수를, 체르노빌 사고(1986년)는 기계적 결함 외에도 안전문화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제공했고, 이번 후쿠시마 사고(2011년)는 안전문화분석을 시스템적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는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 IAEA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안전문화
오는 11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5주년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원전 사고 후속 대책이 부실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원전 사고 관련 사망자'도 계속 늘고 있어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1,300명 넘는 사람들이 후쿠시마 사고 관련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아시히 신문 등은 5년전 사고 당시 지진·쓰나마 피해지역인 이와테(巖手)·미야기(宮城)현의 기초 지방자치단체 26개 지역에서 발생한 2만 8,000여 피난세대 중 2,700세대(약 10%)가 현재 임시로 거주 중인 가설주택 퇴거 후 이전 대책을 마련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