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세계최강의 쇼트트랙과 피겨여왕 김연아를 떠올린다. 이 둘이야말로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에 열광하게 만든 장본인들이고, 3수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이끌어낸 동인(動因)이기도 하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불과 두 달여 전까지만 해도 탄도미사일을 펑펑 쏘아 올리던 북한의 김정은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며 현송월을 방남하는 ‘이벤트’도 없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가정을 근거로 한 논리전개이기는 하지만, 스포츠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느끼기에 충분한 사례라
[그린포스트코리아 신새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서 검찰에 적극 협조해 ‘특검도우미’ 또는 ‘특검복덩이’라는 별명을 얻은 장시호씨가 법원에서 검찰의 구형(1년 6개월)보다 더 높은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이를 계기로 ‘플리바게닝 제도’ 도입 여부에 대한 찬반논란이 뜨겁다. ‘범죄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로 도입을 찬성하는 의견과 ‘사법 정의를 훼손한다’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극렬히 맞서고 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은 '민심'에서 찾을 수 있다. 선거에 의해 선출됐다는 면을 말하는 게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진 대선에서 민의가 향한 곳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심지어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됐다. 아마도 이 점이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큰 자랑이 아닐까 싶다.그래서일까.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소통'을 강조해왔다.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국민의 곁에 있는', '국민과 공감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십여 년 전, '웰빙(well being)'이라는 말이 유행하며 인류의 생활 모습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이 단어로 인해 우리는 더 좋은, 깨끗한, 질 좋은 것을 소비하며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법을 배웠다.웰빙의 바톤을 이어받아 최근에는 '친환경' 시대가 왔다. 올해 뉴스를 뜨겁게 달군 살충제 달걀 사태,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및 부작용 의혹 등 화학물질 관련 이슈가 연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올해로 38회째를 맞이한 서울무용제가 아쉬움을 뒤로하고, 26일 막을 내렸다. 이번 무용제는 무용인만의 리그를 넘어 다양한 콘셉트의 공연을 통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국내 최고 명무명인 5인(조흥동, 배정혜, 국수호, 양성옥, 이은주)이 한자리에 모여 무용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유려함의 극치'를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라이징 댄싱스타 5인(차진엽, 김설진, 이선태, 조재혁, 박수진 & 최태헌)은 인상적 볼거리를 제공했다.특히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도한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호중 기자] 2011년 11월, 낮 최고기온 영하 40도, 흑야가 시작된 그린란드.'화성이 이런 느낌일까? 이곳은 지구가 아니다' 지구 최북단 마을 '까낙(Qaanaaq)'에 도착했을 때 처음으로 기자의 머리를 스친 생각이다.바다가 얼면서 얼음판이 굉음을 토해내며 산이 되고, 별들은 지평선에 떨어지지 않고 북극성을 중심으로 원형을 그렸다. 영상을 제작하며, 세계 각지를 누볐지만 그린란드의 겨울 풍경은 전혀 새로웠다. 기자가 느낀 그린란드의 첫 인상, 이곳은 지구가 아닌 것 같았다.다큐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11월 21일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제7대 은행장으로 선임된 허인 은행장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허인 신임 은행장은 30년 이상 KB국민은행에만 재직한 베테랑 은행인으로서 지점 업무는 물론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를 거쳐 최근까지 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면서 크고 작은 성과를 만들어 왔다.허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고객이 중심이 되는 KB국민은행을 임직원과 함께 만들어 가는 꿈을 꾼다. 고객의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그리고 직원이 즐겁게 함께 해야 지속 가능한 리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환경(環境)'에는 '생물에게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과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그 중 '생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조건'에 국한해 '환경'을 생각해보자. '환경'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환경보호', '환경보전', '환경오염', '친환경' 등의 말이 떠오를 것이다. 실제로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생계가 어려울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먹는다는 행위가 살다라는 말과 직결될 만큼 인생에서 '잘 먹는일'은 중요하게 여겨진다.과거에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워 배를 곯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경제 성장과 더불어 우리 식탁도 제법 풍성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밥상에서 먹거리를 덜어내는 추세다. 유기농이 아니라서, 유해 화학 물질 검출이 의심돼서, 건강을 망칠까 조마조마하며.음식의 양보다 질을 더 중시하게 되면서 TV와 인터넷 등 매체에서 관련 뉴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ICT기술 발달이 만들어 낸 혁신적 기술인 IoT,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이 산업 기술과 융합해 경제 전반을 새롭게 혁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늘고 있다. 기자는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와 한국전자전을 취재하며, 이와 같은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음을 몸소 체험했다. IoT 기술로 모든 기기를 통신으로 연결해 생성된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이들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사용자 편의성은 점점 극대화돼 갈 것이다. 기업들은 각자 자
취임 백일을 맞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하루지난 11일은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취임한 지 어느덧 백일을 맞이한 날이다. 취임 백일을 맞이해서인지 오전에는 TBS 교통방송에 출연하며 인터뷰를 진행했고 평소에는 출입이 뜸한 기자실까지 찾아와 깜짝 미팅하며 취임 백일을 자축했다.물론 코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마음에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하게 백일을 자축한 것도 있겠지만, 기자가 보는 더 큰 이유는 취임 100일 동안 김 장관의 뚜렷한 성과가 없이 내부적인 문제만 키워가는 것이 현 정부의 축소판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문재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지난 6월 한 달간 8기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셧다운하기로 결정하고 충남 지역 40곳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22 ㎍/㎥로 최근 2년간 6월 평균 농도인 26㎍/㎥ 보다 4㎍/㎥ 낮게 나타나 15.4%가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석탄 화력발전소 셧다운에 따른 미세먼지 감소분만 놓고 보면 1.1%인 0.3㎍/㎥ 정도만 줄어든 셈이다. 나머지 감소분 3.7㎍/㎥은 풍향 등 기상 여건으로 외부 미세먼지 유입이 줄고 다른 오염원에서의 미세먼지 발생량이 감소한 결과로 해석된다.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셧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에서 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곳에 테를지(Terelj)국립공원이 있다. 몽골의 자연경관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다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몽골 여행의 ‘필수코스’로 인기를 누리는 곳이다. 그야말로 대자연의 한복판에서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ger)에 묵으며 몽골이 자랑하는 파란 하늘(blue sky)를 맘껏 감상할 수 있기에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승마도 이곳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체험이다. 몽골의 젖줄인 톨(Tull)강과, 그 강물로 투영되
얼마 전 일본 여행에 다녀온 친구와 만났다. 그의 양손에 들린 커다란 봉투에는 일본산 생리대가 종류별로 툭 튀어나왔다. 캐리어 두 개에 몇 십만 원어치를 채워넣어 돌아왔다고 했다. "일본이 물건은 기가 막히게 잘 만들잖어? 깨끗하겠지!"평소 '유난스럽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건강에 집착하는 여자였기에 웃음이 먼저 터졌지만 씁쓸했다.지난달은 생리대 이슈로 떠들썩했다. 사실 생리혈을 완벽히 흡수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비닐과 특수 처리된 솜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는 생각해왔다. 하지만
2001년 9월 11일 뉴욕. 두 대의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와 충돌하는 테러로 약 3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미국 역사상 최대 참극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열린 9·11 추모식에서 "미국은 절대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을 위협하려고 시도하는 자들은 패배한 적들의 명단에 추가될 것”임을 강조했다.세계 국방비 지출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보면 그의 말은 일리가 있다. 실제로 당시의 테러를 제외하고 지난 16년간 그 어떤 나라도 미
급기야 올 들어서는 반달가슴곰 KM-53이 자신의 서식지에서 80km나 떨어진 김천의 수도산까지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갔다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어 지리산으로 매번 ‘회수’됐다. 그 후 이 곰은 ‘지리산 문수리 자연적응훈련장’에 갇혀 있다. 환경부는 KM-53을 회수한 이유에 대해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주민들과 맞닥뜨릴 가능성과 그 때 사람이 다칠 우려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곰이 사람을 해쳤다고 했을 때 반달가슴곰 관리부실에 대한 비난여론 등 복원
중국의 차(茶) 산지 하면 퍼뜩 떠오르는 곳이 윈난성(云南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녹차와 함께 가장 선호하는 중국차, 보이차(普茸茶)의 주산지가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차=보이차=운남성’을 ‘상식’처럼 받아들이곤 한다.하지만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면, 보이차와 같은 흑차(黑茶)의 주생산지인 후난성(湖南省)이 윈난성에 비해 앞선다. 식품과학기술대사전에 따르면 중국 차생산지를 양으로 따질 경우, 시강(淅江省) 후난성 쓰촨성(泗川省) 1,2,3위
인류가 호주대륙에 언제 정착했는지, 어떻게 건너오게 됐는지는 인류학뿐 아니라 생물학 등 모든 인접학문에서 흥미로운 관심사다. 과거에는 1만여년 전 구석기 인류가 뗏목을 타고 고기를 잡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한 끝에 우연히 호주 대륙에 떠밀려온 몇몇 개체들이 정착하게 됐다는 학설이 유력했다. 그러나 대륙 곳곳에서 발견된 유적과 유해의 탄소 연대측정 결과는 4만년이상의 세월을 입증했다. 나는 10여 년 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을 통해 이에 관해 매우 시사적인 다큐멘터리를 봤다. 즉 일군의 고생물학자, 인류학자와 사회학자들은 4만여 년 전
환경부가 새 정부 들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분야는 '물관리 일원화'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1990년대부터 환경부의 '숙원'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다섯번째 업무지시로 물관리 일원화를 지시하자, 환경부 사람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동안 표정관리 하느라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게다가 시민환경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서 등을 통해 물관리 일원화에 힘을 실어줬으니, 환경부로서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웃을 일이다.곧 성사될 것처럼 보였던 물관리 일원화였지만, 야당의 거센 반대로 급제
김인경 프로가 LPGA 메이저대회 리코 우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김인경은 프로 데뷔 이후 메이저 대회 첫 우승과 시즌 3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축하받아 마땅하다. 김인경 하면 골프팬들은 2012년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떠올린다. 김인경은 이 대회에서 30cm짜리 퍼트를 놓쳐 우승컵을 유선영에게 내주고 말았다. 그 퍼트를 놓친 뒤 입으로 손을 가져가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떠뜨릴 것만 같던 그 표정. 이번 브리티시 오픈에서 그의 우승이 더욱 값지고 빛나게 보이는 건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하다. 김인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