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거월로 61(백석동)에는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에서 발생되는 대부분의 폐기물을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가 있다. 폐기물 매립량이 2007년 508만톤을 정점으로 찍은 후 2012년에 320만톤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 2018년에 374만톤이 매립됐다.문제는 이 쓰레기 매립장이 2025년 12월이면 문을 닫게 되어 새로운 대체매립지를 확보해야 하는 점이다.2026년 1월부터 쓰레기 매립이 개시되려면 신규 매립 후보지의 선정, 주민공론화 절차 이행, 환경영향평가 및 환경오염 절감 계획의 수립, 매립시설 설계 및 시공 등 최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서점은 꼭 책을 사지 않더라도, 독서를 즐기지 않더라도 찾아가면 교양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서가를 가득 채운 종이책이 풍기는 특유의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종이의 바다가 펼쳐진 교보문고에서 원하는 책을 찾을 때면 아이러니하게도 종이 때문에 가슴 한구석이 찝찝해집니다. 책을 찾아다니며 한두장씩 들고 다니기 마련인 도서의 정보가 적힌 인쇄물 때문입니다. 책의 제목, 저자, 출판사, 가격, 위치, 재고 등의 정보가 적힌 기다란 영수증처럼 생긴 인쇄물 말입니다. 인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20일 사무실이 즐비한 서울 중구 거리 한켠에 마련된 한 흡연부스 현장. ‘흡연시설 밖 흡연 시 과태료 10만원 부과’라는 경고 문구가 무색하게 담배꽁초가 주변에 너저분하게 깔려 있습니다. 일대 보도블럭은 담뱃재에 검게 물들어 발걸음을 내딛기가 꺼려집니다. 현대환경건강리포트저널에 따르면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4조5000억개비에 달합니다. 국내 460억개비, 서울에만 87억개비라고 하네요.담배꽁초가 이렇게 많이 쏟아지면 이제는 미관상 안 좋은 정도에 그칠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6.4%, 올해 10.9%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였던 인상률은 2.9%로 푹 꺼졌다. 최저임금 인상이 그 전부는 아니지만 소득주도성장을 내건 현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라 적잖은 아쉬움이 남는다.아직 최저임금이 최저임금답지 못한 상황에서 인상폭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은 더 컸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179만5310원으로 180만원에 조금 못 미친다. 174만5150원이었던 올해보다 5만원 정도 올랐다. 노동자 한 사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오랜 세월 한반도를 둘러싸고 우리나라를 괴롭(?)히던 대표적인 나라라고 하면 중국, 일본이 있다. 이들 나라는 우리나라와 서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경쟁국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주는 나라인 게 사실이다. 근래 50년 이상은 남북 분단으로 인해 북한도 불편한 주변국 중 하나가 됐다.중국, 일본, 그리고 북한. 이 세 나라는 우리나라와 상생의 관계이고 앞으로도 동북아 평화,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해야 하는 나라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웃으면서 손을 내밀 때 한편으로는 날카로운 칼
O..."TV중계가 아침 8시반이니까 출근 서둘러야 보실 수 있습니다"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내셔널 리그(NL) 선발 투수로 출장하는 대망의 2019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이야기입니다.NL과 맞서는 아메리칸 리그(AL)는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선발입니다.우리나라 MLB팬들도 익히 아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지요.올스타전 선발 등판도 이번이 두번째이고 개인 통산으로는 무려 8번째로 '별들의 잔치'
O..."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맨주먹 붉은 피로?"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뭘 써 놓은 건지 금방 아신다면 아주 박식한 독자들이라 확신합니다. 이름은 물론 어디에 쓰이는 건지도 아신다면 정말 대단한 분들이구요.요즘 '문송합니다'라는 말도 흘러 다닙니다만 저도 고교, 대학을 문과 공부만 한 탓인지 자료를 봐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 사람들 참 영악하다고 느끼는 게 식량이나 원유, 여행 제한 등 누구나가 금방 피부에 와 닿는 것을 카드로 꺼내지 않고 알쏭달쏭한 것으로 우리를 &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이 절실한 무더운 여름입니다. 카페에 들어가면 변화가 눈에 띕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일회용 테이크아웃컵 대신 다회용 머그컵이 놓인 테이블은 이제 별로 낯설지 않습니다. 텀블러를 가져가면 할인을 해주는 커피전문점도 여럿입니다.눈썰미가 좋으신 분들은 대형마트에 갔을 때도 어딘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으셨을 겁니다. 작년까지 매장 이곳저곳에 비치됐던 1회용 롤비닐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교통사고가 일어났다고 가정해보자. 승용차가 인도를 덮쳤다. 행인 2명은 손쓸 겨를도 없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며칠 후 차를 몬 여성이 액셀레이터를 브레이크로 착각해 벌어진 사고라는 경찰이 발표했다. “‘김여사’ 운전 참사…도로 위 공포·불안 확산”이라고 기사 제목을 뽑을 수 있는 언론사가 있을까? 그랬다가는 당장 여성혐오를 하지 말라는 비판이 쏟아질 게 불 보듯 뻔하다.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 전체를 비하하면
국내 크고 작은 영화제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서울환경영화제'는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찾아가곤 한다. 중요한 환경 현안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영화들이 대거 상영되는 이 멋진 페스티발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서울환경영화제가 올해 벌써 16회째 막을 올렸다.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극장에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24개국 59편의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 필자가 미리 본 영화들 중 몇 편을 강력 추천한다.개막작 는 초당 96프레임의 고속촬영으로 놀랍도록
연극 '함익'의 큰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함익’이라는 이름의 의미이다. 이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에서 출발했다는 점과 ‘줄리엣을 꿈꾸는 햄릿’이라는 부제를 단서로 해서 일차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것은 ‘함익’이 ‘햄릿’의 음차(音借)일 가능성이다. 햄릿을 우리나라 이름으로 옮기다 보니 가장 발음이 비슷한 함익으로 썼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이는 '햄릿'에서 햄릿의 연인 이름이 오필리어인데,
올해 초 방영된 ‘알바천국’의 TV광고는 ‘알바는 딱 알바답게’라는 메인 카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두 편으로 나뉘어 전파를 탄 이 광고의 첫 편은 알바를 고용한 사장의 입장이 인식의 출발점이다. ‘알바도 프로정신을 가지고/ 선수처럼 기계처럼/ 쉬지 말고 빈틈없이 완벽하게/ 계속해서 일만 하기를 바라는’ 고용주의 기대와 의욕이 빠르게 바뀌는 장면마다에 철철 넘친다.광고 속 알바가 숨이 꼴딱 넘어갈 정도가 됐을 무렵, 이 기대가 망상임을, 망상이어야 함을 알리는
2026년 병오년 새해 아침 해가 돋았다. 첫 뉴스에 환경부장관, 서울시장,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공동으로 특별 고지문이 발표됐다. “수도권매립지에 더 이상 쓰레기를 반입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새로운 매립지 건설사업은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완공이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에겐 “당분간 가정과 사업장은 집안에 쓰레기를 쌓아놓으십시오”라고 협조를 구했다.만일 이런 일이 현실화된다면 어떠한 사태가 벌어질까? 예측불허다. 수도권매립지는 1992년부터 쓰
“우리나라는 산림이 많은 편이다.”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국토면적에 비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한편 인구 1인당 산림면적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적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산림의 주인은 누구일까? 우리나라의 산림은 다 주인이 있다. 대부분이 개인의 소유로 돼있다. 산림을 소유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부유한 편이다. 가난한 사람이 산림을 소유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산림에서 소득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개인이 소유한 사유림 다음으로 많은 산림이 국가
요즘 인기 있는 넷플릭스의 TV드라마 '킹덤(Kingdom)'은 멀쩡한 사람이 좀비로 변하는 몹쓸 역병이 무능한 왕으로부터 시작되는 서사구조로 짜여 있다. 두창에 걸린 왕을 치료하던 의원의 시중이 좀비가 되어 있던 왕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그 시중의 시체를 사슴고기인줄 알고 나눠 먹은 의원의 환자들이 좀비가 되어 산 사람들을 공격하면서 역병이 급속도로 확산한다. 다른 좀비영화와 마찬가지로 이 드라마에서도 좀비들의 속성은 살아 있는 사람만을 타깃으로 한 무조건적, 무차별적 공격성이다. 주인의 발소리만 들어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수소경제란 ‘수소가 자동차 등 수송용 연료, 전기·열 생산 등 주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경제’이며, 이는 국가경제, 사회, 국민생활 전반에 근본적 변화를 초래하며, 수소가 경제성장(새로운 성장동력)과 친환경 에너지의 원천이라고 밝히고 있다. 수소는 지구에서 자연상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물과 화석연료인 탄화수소 형태로 존재한다. 수소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가 수소를 소비함으로써 얻는 에너지보다 크기 때문에 수소경제는 허구이고, 지속가능
지난 1월 30일, 대전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2011년 문을 연 대전 아쿠아리움은 수족관으로 등록, 운영되는 시설이다. 1층에 들어서니 아프리카, 유럽, 아마존 등 서식지별로 구분한 어류 전시관이 조성되어 있고 우리나라 토종 담수어류도 관찰할 수 있었다.그런데 2층에 들어서는 순간 전시장 이름부터 ‘체험동물원’으로 바뀌는가 싶더니, 육상동물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3층에는 사막여우, 라쿤, 스컹스, 호저, 미어캣 등 크기와 종류도 다양한 육상동물이 사육되고 있었다. 사육장은 하나같이 전면 유리에 타일
청산되는 적폐청산의 '오리진'과 '적폐의 적폐'적폐청산을 국정기조로 처음 꺼내든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세월호참사 14일 뒤 열린 각의에서 참사의 책임을 슬그머니 적폐(악습과 잘못된 관행) 탓으로 돌린 뒤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적폐는 '쌓일' 적(積)에 '폐단' 폐(弊).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이라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상을 지배하는 경쟁과 효율, 탐욕'을 적폐의 원천으로 규정하기도 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사). 구체적으로
이제 본격적인 기해년(己亥年)이다. 환경운동가들에게는 겨울이 일종의 휴면기이자 재충전기다. 겨울에는 환경 감시 활동을 현장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탓이다. 특히 강 유역의 환경오염을 고발하는 활동가들은 양력으로 2월이 되고 나서야 현장 감시를 위한 단체 행동에 나선다.올해는 아마 환경운동가들에게 상당히 어려운 한 해가 될 듯 하다. 그 어떤 정권보다 가장 환경운동에 친화적이었던 문재인 정부가 전국 방방곡곡의 SOC사업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어느 진보 성향의 정치평론가는 ‘문명박(문재인+이명박) 정부
우리 엄마 아빠는 그야말로 환경계의 ‘하드코어’랄까. 가끔 어르신들의 의도치 않은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이 살기) 내공을 목격할 때가 있다. 가령 휴지 없이 맨 손만으로 ‘킁’하고 딱 떨어지게 코를 푼다든가, 명태 대가리로 전을 부쳐 먹는다든가, 치실을 씻어서 여러 번 사용한다든가 하는 행동들 말이다. 우리 부모님은 이 세 가지 ‘내공’을 겸비했다. 나로서는 좀처럼 따라잡기 힘든 실천의 경지지만 솔직히 너무 ‘하드코어’ 아니냐고요. 세상의 모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