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비건’은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다’를 뜻하지 않는다. 동물복지, 환경보호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이다.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이같은 트렌드는 한국도 비껴가지 않았고, 이는 새로운 소비층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달 초 롯데마트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PB 상품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이하 해빗 마요)’를 내놨다.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비건 문화가 확산되자 시장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국제채식인연명에 따르면 전
O...1974년 9월 1일부터 16일까지 테헤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안 게임은 이란이라는 나라와 국민이 한국과 한국인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왔던 행사로 기자는 기억한다.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로 페르시아어가 국어였고 시아파 이슬람의 사실상 교조로 풍부한 석유를 내세우며 중동의 맹주를 자처했음에도 지리적,문화적으로 우리와는 너무 멀었기 때문일 것이다.한국은 231명의 임원 및 선수단을 파견, 수영 자유형의 조오련과 육상 투포환의 백옥자가 금메달을 따는 등 선전을 펼쳐 종합 4위의 성적표를 받게 된다.이란은 주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겨울왕국’의 후속작 ‘겨울왕국 2’가 히트를 쳤다. 14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아바타’에 이어 국내 개봉 외화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엘사, 안나, 올라프를 활용해 제작한 관련 굿즈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겨울왕국2’는 ‘NO 키즈존’에 대한 사회적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노래를 따라부르고, 소리를 지르는 어린이 관객들 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성인들의 불만이 쏟아졌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12~3월이라는 시기는 왠지 사람들을 설레게 만든다. 아무래도 한 해를 마무리 하고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다 보니 모두에게 기대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 시기에 들어서면 다른 게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바로 ‘미세먼지(고농도 시기)’다.그만큼 최근 몇 년간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대표적인 이슈라고 한다면 미세먼지를 빼놓을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휴일을 앞두고 예전에는 비가 오는지 기온이 어떤지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미세먼지
“불법 오물분쇄기가 아직도 인터넷상에 버젓이 팔리고 있는 사실을 알고계십니까?”라는 질문에 “파악 중에 있고요. 필요하면 직접 제보를 하세요”당사 기자가 불법 오물분쇄기를 취재하면서 환경부와 통화한 내용이다. ‘직접 제보를 하라고?’ 2013년 하수도법이 개정되면서 주방용 오물분쇄기의 불법 판매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해마다 이뤄지고 있는 판에 직접 제보를 하라는 환경부 소속 공무원의 답변은 기가 찰 노릇이다.한국 상하수도협회에 판매금지 제품으로 등록 해놓은 주방용 오물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월성 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를 놓고 한국 사회가 진통을 앓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즉각 환영 의사를 표했지만 학계와 재계 등 이를 반대하는 측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이런 가운데 원전 폐쇄의 근거가 됐던 경제성 평가에 오류가 있다는 논란으로까지 비화하며 갈등이 점점 증폭되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의 후쿠시마 사례에서도 알 수 있 듯,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국가의 에너지 정책방향을 '탈핵에너지 전환'으로 설정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에너지 수급 등 뚜렷한 대책도 없이 먼저 원전부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자 ‘친환경’이란 키워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이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의 하나인 자동차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들은 자동차 하면 가솔린이나 디젤을 이용한 내연기관만을 떠올리곤 했지만 이제는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를 찾기 시작했다.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현재 친환경차로 가장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전기차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전기차 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우리나라 전기차에 관한 정책 대부
해마다 세밑이면 언론사 등에서 ‘10대 뉴스’를 발표한다. 언필칭 연례행사다. 언론사들은 대부분 국내, 국외를 나눠 각각 10개씩 그해의 중요뉴스를 뽑는다. 반면 시민단체 협회 기관 따위에서 발표하는 10대 뉴스는 거개가 국내로 한정된다. 올해도 예외 없다. 30일자에 나란히 국내외 10대 뉴스를 실은 두 중앙일간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면을 할애해 “이 뉴스들만큼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독자들에게 주문을 건다. 선정된 뉴스들은 그 신문이 그 신문이다. 게다가, 두 신문 모두 국내 뉴스에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이 법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 또는 사업을 수립‧시행할 때에 해당 계획과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예측‧평가하고 환경보전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하여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건강하고 쾌적한 국민생활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위의 문구는 환경영향평가법 제1조, 즉 환경영향평가법의 목적을 설명한 조문이다. 이 조문은 일단 당연한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경제발전과 국토개발에만 몰입했던 것과 달리 그동안 환경에 대해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
O...'한국 당구(3쿠션)의 전설' 이상천을 처음 본 것은 1977년 여름 어느 날이었다.서울 퇴계로의 어느 큰 당구장이었는데 한 테이블을 사람들이 여러 겹으로 둘러싼 채 그의 플레이에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다.궁금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스물네살 젊은 나이지만 다부졌고, 약간은 선이 날카로운 인상의 국가대표 당구선수였다.정말 놀랐던 것은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에 재학중이라는 그의 학력(學歷)이었다.외려 폼은 정통파가 아닌 듯 한데 기술은 현란했고 장난같이 치는 예술구에는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1954년 1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업이 환영을 받고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각계의 비난을 받으면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산업계도 나름 올바른 방향성이 잡혀가고 있지만 곳곳에서 억지스러운 상황도 목격되고 있다.최근 남극펭귄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EBS 크리에이터 ‘펭수’에게 포스코가 철로 만든 집을 지어줘 논란이 되고 있다. 포스코가 키가 210㎝에 달하는 펭수에게 안락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녹슬 걱정 없는 특수 철강재를 가공해 튼튼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윤리적 소비문화가 대두되고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면서 육식 대신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비욘드미트, 이탈리아 라이트라이프 등 해외 브랜드는 물론, 국내에서는 롯데푸드 등이 대체육을 활용한 비건 식품을 내놨다. 사람들이 간편하게 요기를 하러 들르는 편의점 업계도 비건 시장에 주목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지난달 초 대체육 상품을 재료로 사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내놨다. 베지테리언 외에도 건강, 환경보호 등을 목적으로 채식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단기간의 경제 발전을 이뤄낸 우리나라는 대기, 수질, 토양환경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국가가 된지 오래다. 단기간의 산업 발전은 환경규제 완화정책 속에서 기업의 성장을 유도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왔다. 하지만 오랜 기간 변하지 않은 기업들의 비(非) 윤리의식은 해가 거듭될수록 환경오염이라는 산업발전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시 두산전자의 페놀원액 저장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라인으로 통하는 파이프 파손으로 30여 톤의 페놀원액이 취수장으로 흘러들어 수돗물을 오염시키는 사건이
인권변호사 출신 문재인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친기업’을 외쳤던 정부들과 결이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는 산산조각났다. 노동자들의 삶의 질, 나아가 인권과 관련된 노동시간 제도에 있어 노동자들은 이번에도 외면받았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소기업(50~299인 상시 근로 사업장)이 주 52시간제를 지키지 않아도 그 처벌을 길게는 1년6개월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사실상 중소기업 주 52시간제 시행의 취지가 무색해진 셈이다.정부는 ‘자연재해와 재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환경부가 1회용품을 일상에서 몰아내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체와 손잡고 1회용 비닐봉투 제공을 제한하고, 카페 내에서의 1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커피전문점 등에서의 종이컵 사용을 오는 2021년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또 매장에서 마시다 남은 음료를 테이크아웃할 경우에는 소비자들에게 1회용컵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못하게 했다.포장・배달 음식과 함께 제공하는 1회용 숟가락이나 젓가락도 2021년부터 사용할 수 없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유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못박았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이 말을 들으면 대학 시절 갓 유치원에 들어간 사촌동생의 질문이 생각나곤 한다. “형. 닭이 먼저야? 달걀이 먼저야?”라고 물은 꼬마 신사는 무언가 대단한 답이라도 얻을 것이라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쳐다봤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려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인과 결과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 돌고 도는 이 말장난을 10여년이 지난 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제도가 먼저냐 의식이 먼저냐?’라는 질문도 마치 위의 말에 꼭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환경부가 지난 19일 정오를 기해 발표한 보도자료는 정부 당국의 포퓰리즘이 도를 넘었음을 시사한다. 환경부는 안동호 중금속 오염이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나온 카드뮴 침출수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물씬 풍겼다. 지난 5월 제련소 인근 지하층 차수막 인근에서 새어 나온 카드뮴이 100킬로미터 이남으로 내려가서 안동호의 물고기 아가미와 내장에까지 들어갔다는 이야기다. 가히 만화 수준이라고 할 만큼 비현실적인 이 이야기는 환경을 과학이 아닌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상당수 한국 국민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문제로 다가 온다.환경부는 안동댐 상류 환경 협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던 출근길, 삶의 최전선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차가워진 몸을 이끌고 광화문 모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언제 올까? 속으로 생각하며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찾았는데 어!? 꺼져있다. 불철주야 저 멀리서도 환한 빛을 발하며 우리에게 희망과 실망을 안겨주던 그것 까맣고 투박한 모양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Bus Information Terminal)다.4차산업 혁명 시대,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다섯 번만 두드리면 버스가 언제 올지 확인할 수 있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정부가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환경부, 국토교통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지난 20일 건축자재 라돈 영향을 최소화하고 더 나아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건축자재 라돈 저감·관리 지침서’를 공동으로 마련·발표한 것.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지침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간 공동주택 내 건축 마감재로 사용되는 석재에서 라돈이 검출되는 문제에 대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관리 필요성과 관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암 발병이 결국 KT&G에서 보낸 담배찌꺼기(연초박)가 원인인 것으로 14일 환경부 역학조사 최종발표회에서 공표됐다. 정부가 환경오염 피해와 비 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한 최초 사례다. 관련 법 개정도 논의되고 있다. 다 주민들이 10여년간 철벽같은 제도권과 힘겹게 싸워 일궈낸 감격적인 성과다.앞으로 장점마을은 우리 사회의 폐기물 관리에 대한 맹점을 알린 선례로 계속 회자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주민들의 희생은 곱씹을수록 안타깝다.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