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低出産)은 합계출산율(15~49세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이 인구 대체가 가능한 수준(평균 2.1명)을 밑돌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초저출산 및 초고령 사회: 극단적 인구 구조의 원인과 영향,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 출산율은 0.81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출산율 하락 속도도 가파르다. 1960년 5.95명에서 2021년 0.81명으로 86.4% 하락해 출산감소율 1위라는
유엔환경총회는 2022년 2월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소비, 처리까지 전 주기를 규제하는 국제협약을 2024년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국제협약 마련을 위한 정부간협상위원회(INC)는 금년 6월 파리에서 2차 회의를 마쳤다. 내년 하반기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 회의에서 협약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환경부는 금년 1월 2023년도 자원순환시책을 발표했다. 플라스틱 생산·소비·재활용 전 과정의 순환경제 전환을 목표로 하되, 세부 시책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감축, 폐플라스틱 선별
나는 커피를 즐겨 마신다.일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톨사이즈(355ml)를 기준으로 하루에 최소 석 잔은 마신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하루에 5잔 정도는 마시다가 조금 줄인 게 석 잔이다. 40대까지는 달달한 커피믹스를 하루에도 대여섯 잔씩 마시곤 했다. 이처럼 커피 애호가이면서 동시에 텀블러 애호가이기도 하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반드시 내 텀블러를 사용하는게 습관이 됐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덥거나 춥거나 관계없이 텀블러를 휴대한다. 어느 유명 인사처럼 폼 잡으려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
인간이 맨 마지막에 빠져드는 스포츠가 마라톤이라고 한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지 않거나,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로서는 42.195km를 달리는 그 행위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건 당연하다. 서너 시간 이상을 죽기 살기로 내달리다니, 그저 미친 짓으로 보일 뿐이다. 하지만 마라톤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42.195km 풀코스가 아니더라도, 5km나 10km, 21km를 달리고 난 뒤의 성취감은 경험한 사람만이 아는 희열이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고, 심장은 쾅쾅 뛰고, 숨은 턱턱 차
지성은 그리스인에 뒤지고 체력은 게르만인에 밀렸다. 그렇다고 경제력이 최고도 아니었다. 경제력은 카르타고인보다 못했다. 그런 로마인이었건만 천 년 동안이나 세계 최강국으로 군림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을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찾았다. 귀족이 솔선수범에 전쟁에 나가 피를 흘리고 남을 위해 재산을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지성과 체력, 경제력 등의 열세를 뒤집을 정도로 큰 힘을 발휘했다는 게 시오노 나나미의 해석이다.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옥좌에 앉아보길 간절히 원했지만 정작 기회가 오자 단 하루 만에 도망 간 고대 그리스인이 있다. 다모클레스라는 사람이다. ‘다모클레스의 검(The Sword of Damocles)’이란 용어로 현재까지 전해지는 이 인물과 관련된 내용은 이렇다.“그렇게 옥좌에 앉고 싶은가. 그럼 한번 앉아보게” 기원전 4세기 시칠리아섬 시라쿠사의 왕 디오니시오스는 신하 다모클레스가 옥좌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자신을 부러워하는 것을 알고 하루 동안 옥좌에 앉아보라고 권했다. 갑자기 찾아온 행운에 다모클레스는 냉큼 동경하던 옥좌에 앉았다.하지만 행복
꽤 오래전 스탠퍼드대학의 심리학과 대학원생이었던 엘리자베스 뉴턴이 한 실험이다. 실험 제목은 ‘두드리는 자와 듣는 자(Tapper and Listener)’.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렸던 내용이다. 그 내용은 이렇다.한 사람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박자에 맞춰 탁자를 두드리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소리를 듣고 음악을 맞히는 게임이다. 두드리는 사람에게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같이 누구나 아는 노래 120곡 정도를 들려줬다. 이에 맞춰 탁자를 두드리면 듣는 자는 이를 듣고 무슨 노래인 지를 맞히면 된다.과연 정답이 얼마나 나왔을까.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혹한기를 몰고온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가 지난달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덜미를 잡혔다.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테라폼랩스를 설립한 권도형 창업자는 테라·루나 프로젝트 붕괴로 가상화폐 시장에 450억달러(약 59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낳았고, 투자자들에게 시장에 대한 깊은 불신을 키웠다.이와 관련해 지난 6일 서울 남부지검은 신현성 공동 창업자 등 8명의 부당이득 환수를 위해 총 3231억원대 재산에 대해 법원에 추징 보전을 청구해 인용 결정을 받았다. 검찰은 신 창업자가 테라와 루나를 운용
올해 1월 31일 환경부가 자원순환 분야 중점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본 계획은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대책(2020년 12월 24일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에서 확정), 탄소중립을 위한 한국형 순환경제 이행계획(2021년 12월 30일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에서 확정), 순환경제사회전환촉진법(2022년 12월 31일, 자원순환기본법 전부 개정)을 기초로 하고 있다.탈플라스틱정책을 고려한 자원순환시책은 플라스틱 생산·소비·재활용 전 과정의 순환경제 전환을 목표로 하되, 세부시책으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 감축, 폐플라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이제 금융계의 관심은 차기 회장에 쏠리고 있다. 이미 1차 후보군(롱리스트) 7명이 추려진데 이어 2차 후보군(숏리스트) 선정도 임박한 상황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 임종용 전 금융위원장 등이 최종 후보군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문제는 이들 중 누가 차기 회장에 오르더라도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짐은 다름 아닌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된 금융당국과의 소송전이다.손태승 회장과 우리은행은 이와 관련해 이미 금융
샤를르 드골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의 대표 지성 장 폴 사르트르는 1950년대 말 프랑스령인 알제리의 독립문제로 대척점에 서 있었다. 강경 우파 드골은 천연가스가 무궁무진하고 기름이 나오는 땅 알제리를 포기하기 싫었다. 반면 사르트르는 알제리 독립에 찬성했다.사르트르는 단순히 독립만 외친 게 아니었다. 더 극렬한 행동에 나섰다. 스스로 알제리 반군을 도울 자금을 모아 반군에 전달했다. 이 자금은 반군이 무기를 구매하는데 쓰일 돈이었으니 프랑스로 보면 엄청난 반역이었다.당연히 프랑스 내에서 “사르트르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의 경공이 중병에 걸리자 서쪽의 진나라에 고완이라는 명의가 있다는 말을 듣고 급히 사람을 보내 불러오게 했다.이 명의가 도착하기 전에 경공이 꿈 속에서 자기 몸에 든 병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된다. “고완이란 의사가 온다는데 그는 명의야, 그가 오면 우리가 죽을 지도 모르니 어디든 숨어야 해”, “어디에 숨을까. 염통 밑(고:膏), 명치 위(황: 肓)에 숨으면 아무리 명의라도 찾지 못할 터이니 그 곳에 숨자”.그 후 고완이 도착해 경공을 진맥한 뒤 “병이 이미 고황에 들어 치료할 수가 없다”고 선언했다. 끝내 경공
리더(leader)는 단순히 무리의 맨 위를 차지하는 권력자가 아니다. 그 어원은 ‘여행하다’는 의미의 단어(lead)에서 나왔다.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은 “여행을 할 때는 안내자가 필요한데 그 안내자의 역할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라고 설명한다.그래서인지 리더의 어원에는 ‘먼지를 뒤집어쓰는 사람’이란 뜻도 있다. 먼지 자욱한 현실을 직시하며 기꺼이 먼저 먼지를 뒤집어쓰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리더라는 얘기다. ‘참다’, ‘고통을 받다’, ‘견디다’란 뜻을 가진 독일 고어에서 어원을 찾는 학자도 있다. 어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종량제봉투 혼합배출 생활계폐기물은 하루에 서울시 1,037톤, 경기도 935톤, 인천시 247톤 등 2,219톤이다.폐기물관리법 규정에 의하면 2026년 1월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되는 생활폐기물은 직매립이 금지된다. 생활계폐기물은 재활용하고 남은 잔재물이나 소각 후 소각재만을 매립처분할 수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 해당 지자체들에 소각장 설치 촉구 공문을 보냈다.지자체들은 생활계폐기물 소각시설을 신설하고자 하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서울시는 1,000톤 규모의 소각시설 후보지로 마포구로 예정하고 있으나
문재인 정부시절 정은경 당시 질병관리청장은 ‘K방역의 영웅’으로 통했다. 여성으로서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된 그는 당시 코로나19 방역정책 체계와 한계 등을 솔직하고 쉽게 설명해 국민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었다.퇴임 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한 ‘백신인권행동’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지만 당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는 그와 질병관리청을 지원하는 해시태그가 줄을 이었다. 대다수 국민은 그를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는 '코로나 사령관', 이른바 ‘코로나 차르(tsar·옛 러시아 황제)’로 인식했다.그가 그런 평가를 받은
지난 2018년 4월 수도권 아파트 지역에서 폐비닐 수거 거부사태가 일어났다. 재활용업체가 이물질이 많이 묻어있거나 수익이 낮은 폐비닐류를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대통령이 쓰레기 전쟁을 걱정하자 5월 국무조정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 합동으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4년이 지난 현재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을까?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2017년 766만톤에서 2020년 1,080만톤으로 1.41배 증가했다.같은 기간 동안 폐플라스틱 재활용실적으로 보면 발전시설과 제지업체, 기
2019년 말 현재 우리나라 폐기물 1일 발생량은 497,071톤이다.제품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배출시설계 폐기물과 건설폐기물과 의료폐기물 등 지정폐기물을 포함한 사업장폐기물이 439,110톤으로 88.3%, 사업장폐기물을 제외한 생활폐기물은 57,961톤으로 11.7%를 차지하고 있다.2005년에 비하여 생활폐기물은 1.2배, 사업장폐기물은 1.7배나 늘어났다. 사업장폐기물 증가율이 생활폐기물보다 높다는 것은 산업활동에서 사용되는 국내외 원자재의 질이 점점 나빠져 사업장에서 버려지는 폐기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사업장폐기물을 처
올해로 기자 생활 22년차다. 요즘 말로 하면 점점 ‘고인물’이 되는 중이다.그 동안 취재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요즘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취재하는데 예전에는 녹음기와 수첩을 가지고 다녔다. 많은 매체에서 ‘기자수첩’이라는 컬럼 이름을 여전히 유지하는 이유다.얼마 전 예전에 사용하던 취재수첩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그러다 지난 2009년 유럽 출장 당시 사용하던 수첩을 발견했다. 그린포스트코리아에 입사하면서 따로 챙겨뒀던 수첩이다.당시 출장을 다녀와 작성했던 기사 제목은 였다. 본지
새해 첫 4주가 지났다.그린포스트코리아에 올해 1월부터 에너지 분야 전문기자가 새로 합류했다. 편집국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 흐름과 신재생에너지로의 효과적인 전환, 에너지 효율 등에 관한 탐사보도를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근까지 이어왔던 친환경·ESG 전문 보도 시스템을 더욱 강화한다.본지는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는다. 2월부터는 달라진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독자와 만난다. 대한민국과 전 지구적인 지속가능성에 힘을 보탠다는 기존 다짐과 더불어 기후변화·지구온난화와 결별하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함께 담았다.여기서 결별은
4월이 되면 수도권대체매립지 확보 문제로 환경논쟁이 다시 시끌시끌해질 것이다. 1월 14일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총 3조3천억 원이라는 역대급 지원책을 내세우고 수도권 쓰레기 대체매립지를 공모했다. 공모 관련 업무를 위탁받은 매립지공사가 1월 29일 수도권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을 초청하여 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 21개, 경기도 14개, 인천시 5개 기초 자치단체가 참여했으나 공모에 관한 질문이나 관심을 표한 지자체는 아무 곳도 없었다. 님토(NIMTO, Not in My Terms of Office), 즉 지방선거로 선출된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