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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 “내 성공 비결은 철학의 제1원리”

실리콘 벨리가 말하는 난제를 푸는 철학의 길

기사입력 2017.07.17 13:59:43
  • 프로필 사진정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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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ignature Reads]

천재들의 위대한 행위들의 공통분모는 다음과 같다: 지금 처한 현실에 얽매이지 말자!”

                                                                                                            - 레오나르도 다빈치

엘론 머스크와 같은 실리콘 밸리 초일류 기업가들이 난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 리슨벤쳐스(RV)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스트라우스(David Straus)는 소수의 뛰어난 CEO들의 성공전략은 철학의 ‘제1원리’를 사업에 적용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제1원리’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발전된 개념으로 수 세기 동안 서양 철학의 기본 개념으로서 인식되어왔다. 이는 하나의 현상을 이해함에 있어서 인간이 인식하게 되는 본질적인, 마치 자연이 직접 알려준 것과 같은 기본 원리를 일컫는다.

스트라우스는 기업가들이 제1원리 사고를 사업에 적용하는 데는 4가지 패턴을 거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근본적인 부분을 식별하기

2. 이 문제가 '해결 불가'로 판단되는 이유의 목록 작성하기

3. 반대로 문제가 '해결 가능'으로 판단되는 이유 그리고 명백한 해결책 목록 작성하기

4. 자신에게 묻기: 

   주변 저항이 존재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해결책을 만들 수 있다면, 그 해법은 무엇인가?

언뜻보기에는 너무나 이상적인 제언으로 보이지만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의 사례를 보면 '제1원리'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듯 하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이노마인드(innomind)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테슬라가 전기차와 우주선 분야에서 타 기업들을 제치고 혁신을 주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제1원리로부터 추론하기(reasoning from first principles)”라고 말한다.

머스크는 “제1원리란 가장 기본적인 원리에 충실하는 것이고,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며 "이것은 실제로 많은 정신적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의 가격이 높아서 미래 자동차 산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머스크는 이러한 문제를 제1원리로 생각해 보자고 했다. 

그는 "배터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는가? 배터리 케이스, 알루미늄, 니켈, 탄소강, 강철이고 각 재료는 단위당 가격이 80달러(약 9만 원)이다. 배터리 가격이 문제로 판단되는가? 그렇다면 재료를 저렴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동일 비용으로 더 좋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재료를 찾을 수도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로 테슬라 모터스는 1회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성공담을 소개했다.

머스크는 “사람들은 대게 기존의 틀 안에서 혁신을 시도한다. 스타트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방식이 매번 나쁜 것은 아니지만, 모방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데만 도움이 된다. 혁신을 원한다면 모방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문제에는 그에 따른 해결책이 존재한다. 일단 문제를 세부적으로 나눈 후, 근본적인 측면으로 돌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더 나은 해결책이 반드시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고 제1원리에 기반을 둔 사고를 강조했다. 

▲[출처=Big Think, Wikipedia]

한편, 철학적 사고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그 중요성을 과시해온 바 있다.

페이팔(Paypal)과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의 성공에 일등공신인 벤처 투자가 피터 틸(Peter Thiel)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 철학의 중요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법(thinking for yourself)”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피터 틸은 "실리콘 밸리는 재래식 사고로 가득 차있다. 그들이 미래에 집중하고 있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고 전통적 방식을 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IT 기업가 중 철학 전공자에는 누가 있을까?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 슬랙(Slack)의 CEO 스튜어트 버터필드(Stewart Butterfield)는 철학 학위를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의 설립자 리드 호프만(Reid Hoffman)은 옥스퍼드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휴렛패커드(HP)의 전 CEO이자 최근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온 칼리 피오리나(Carly Fiorina) 역시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역사와 함께 철학을 전공했다.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는 평소 철학 서적을 탐독한다는 것이 알려졌고, 그는 수많은 팔로워에게 과학 철학자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를 추천한 바 있다. 

정석원 기자 schung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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