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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상청, 올해는 '양치기소년' 이미지 쇄신할까

프로필 사진윤현서 기자

기사입력 2017.02.16 19:00:38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작년 여름.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500억원짜리 슈퍼컴퓨터가 있어도 폭염이 끝나는 시기를 못 맞춘다며 기상청을 비아냥거렸다. 오보때마다 '양치기 소년'이란 말이 박혀버린 기상청. 현재도 논란은 진행형이다. 정녕 오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기상청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2000년부터 수치예측모델과 슈퍼컴퓨터 도입 등 과학적인 예보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들여온 532억원짜리 슈퍼컴퓨터 4호기까지 가동하면서 더이상 오보에 대해 장비 탓으로 돌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신 기상기기를 도입한다고 해도 전문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슈퍼컴퓨터와 수치예보 프로그램으로 날씨 예보를 산출한 뒤 예보관들이 직접 최종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상예보의 정확도는 수치예보모델의 성능과 초기 관측자료도 중요하지만, 예보관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않다고 한다. 하지만 새로운 기상현상에 발맞출수 있는 전문 예보관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화산지대에 있는 기상관측관들은 20년씩 근무한 전문가들로 구성, 아주 미세한 변화를 보고도 위험신호를 감지하는 노하우를 터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기상예보관은 현재 50여명 수준. 이마저 순환보직제로 2~3년이면 자리를 옮겨야 해 10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이 드문게 현실이다. 또한 낮과 밤이 뒤바뀌는 고된 근무환경과 적은 금액의 야근 수당은 예보국 근무를 기피하게 만든다고 한다. 대우는 박하고 승진기회가 적은 기상청 편제상 기상전문가가 나오기 힘든 구조라 할수 있다.  

물론 기상청도 그간 개방형 직위 확대, 필수 보직기간 강화 등 채용과 보직관리 등에서 전문성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고 미봉책에 그쳤다고 평가받았다.   

올해는 기상청이 예보관의 특별승진, 평생예보제, 경력이 20년 이상인 퇴직 예보관을 자문관으로 영입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정보를 담당하는 인력 관리와 이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다. 수치예보모델과 슈퍼컴퓨터의 성능이 진화한다 하더라도 기상청 예보관들의 능력과 경험은 여전히 중요하다. 국민 신뢰회복과 기관의 안정을 위해 기상청은 조직 재구조화 쇄신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윤현서 기자 weathernar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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