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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리더스칼럼] 천천히 걷기, 국립공원 슬로우 탐방문화 정착을 위한 발걸음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기사입력 2016.09.06 15:03:42
  • 프로필 사진에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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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웰빙(well-being) 열풍을 넘어 슬로우시티, 슬로우푸드 등 슬로우 라이프(slow life, 여유로운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며, 빠르게 움직여가는 사회에서 이제는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가는 것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슬로우 탐방이란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 변화에 따라 기존의 집단적이고 촉박한 일정의 경관 위주 탐방과 정상정복형 수직적 산행 문화를 개선하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국립공원에서 자연을 배우며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증진하는 탐방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문화 개선을 위하여 단계적으로 슬로우 탐방문화 기반 구축, 탐방 콘텐츠 확충,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단계적 전략을 수립하였다. 이를 통해 소규모 단위, 체류형, 휴식과 정신적 건강 중시, 저지대 수평탐방, 생태적 체험을 통한 선진적인 국립공원 탐방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선, 국립공원에 특화된 탐방문화 형성의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 정상정복 위주의 탐방에서 벗어나 저지대 탐방문화 확산을 위한 둘레길 사업을 확대하고 저지대 탐방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71,5km), 태안해변길(97km), 한려해상 바다백리길(42.1km)은 공단에서 조성한 대표적인 둘레길이다. 정상 정복 위주의 가장 큰 문제는 무리한 산행으로 안전사고가 유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과 생태적으로도 고지대 탐방으로 인한 자연훼손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둘레길의 가장 큰 장점은 목표지점이 정상이 아니라, 자신의 체력에 맞도록 원하는 구간을 원하는 만큼 여유롭게 탐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탐방문화 개선을 위한 꾸준한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입산시간지정제시행으로 자연훼손예방 및 안전한 산행을 유도하고 있다. ‘입산시간지정제란 장시간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과 고지대 비박으로 인한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 산행 전 충분한 시간 안배 및 개인의 체력을 고려한 계획적인 산행을 유도하고자 탐방로 입구 및 대피소별 합리적인 입산·통제시간을 지정하여 운영하는 제도이다. 입산시간지정제는 2013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 공원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마지막으로, 탐방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교육·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정부의 교육정책과 연계한 환경교육으로 생태체험형 국립공원 수학여행 정착, 자유학기제 연계를 통한 미래세대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미래세대에는 자연스럽게 환경교육이 배어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생애주기별 힐링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환경성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건강나누리캠프와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운영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또한 공단에서는 북한산 생태탐방연수원, 계룡산 네이쳐센터 등 체류형 생태탐방 및 미래세대 환경교육의 거점시설 조성 확대로 전문적 환경교육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전국 국립공원 사무소를 포함한 북한산 생태탐방연수원에서는 미래세대 환경교육을 위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슬로우 탐방의 핵심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탐방문화의 정착이다. 슬로우 탐방문화 정착을 위해서 공단에서는국립공원 탐방문화 에티켓 10을 선정하여 홍보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무리한 산행 금지, 자기쓰레기 되가져가기, 음주산행 금지 등 자연과 사람을 모두 배려하는 에티켓이 기본이다. 각자 나 하나쯤이야하는 마음에서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슬로우탐방문화 확산에 동참한다면 성숙한 시민의식과 더불어 한국의 자연보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슬로우 탐방문화가 조기에 정착되어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탐방객들도 행복하고, 자연도 행복한 국립공원이 되길 바란다.


에코뉴스 econews@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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